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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틴의 고민거리…BBQ와의 '진흙탕' 소송 [BHC M&A]'영업비밀누설 + 물류용역해지따른 손배소' 등 이어져..기업가치에 악영향

김기정 기자공개 2018-02-20 15:31:0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하틴그룹(The Rohatyn Group, 이하 TRG)이 BHC 인수후 펀드 만기가 돌아왔지만 매각을 서두르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경쟁사 BBQ와의 '질긴' 소송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양사간 수차례의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 소송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어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가 영업기밀을 불법 취득했다는 혐의로 BHC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HC가 수 년 간 BBQ 내부 정보통신망에 무단 침입하는 방식 등으로 빼낸 핵심 자료를 영업에 활용했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 이슈다.

지난해 7월 BBQ는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영업비밀누설등)'으로 BHC 전·현직 임직원을 고소했다. 핵심 영업비밀을 조직적으로 반출하고 부정 사용해 인수계약 상대방으로서 준수해야 할 의무를 위반했다는 문제제기다.

BHC가 불법 취득 의혹을 받고 있는 문서는 여러가지다. 신메뉴 출시, 매출 내역, 매체별 광고, 해외 사업 계획서, 마케팅 자료 등의 사업 기밀이다. BBQ는 BHC측이 2013년 7월부터 2년 간 내부 전산망에 접속하거나 재직자, 퇴직자, 납품회사, 컨설팅 회사, 콜센터 위탁회사 등 여러 경위로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고 있다.

2013년 BBQ는 TRG에 자사 브랜드였던 BHC를 팔았다. 매각 이후 정황 상 BBQ 정보통신망에 BHC가 무단으로 침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BBQ는 그룹웨어 IP 추적 결과, BHC측이 로그인한 정황을 포착했고 임직원 대상 보안 교육, 그룹웨어 개편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

이번 의혹은 2016년 말 검찰의 BHC 압수수색이 도화선이 됐다.TRG는 BHC 인수 당시 산업은행으로부터 500억 원을 대출 받는 과정에서 전 산업은행 임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부문은 무혐의 처리됐다. 당시 검찰의 수사 목록 중 이번 사안도 포함돼 있었다. 처분은 내려지지 않았다.

BHC는 이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 가능성이 대두되자 BBQ가 고소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BHC 관계자는 "같은 회사 직원이었기 때문에 BBQ 직원과 BHC 직원의 교류가 빈번했을 뿐"이라며 "IP의 경우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BBQ와 BHC는 매각 이후 수 년 간 법적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 BBQ 직원은 BHC 물류센터 신제품 원재료를 무단으로 가져가 절도죄 판정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TRG는 매각 당시 가맹점 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이유로 BBQ를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제소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BBQ가 물류용역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이유로 BHC가 제기한 230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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