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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증권사 M&A 소외…실탄 쏠 곳이 없다 SK증권 'J&W파트너스 품', 하이증권 등 인수도 난망

김시목 기자공개 2018-03-12 13:28:3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대규모 투자실탄 확보에도 당장의 증권업 확장을 현실화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형 증권사 M&A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기회도 놓치게 됐다. 매물로 재등장한 SK증권이 주인을 찾았고, 하이투자증권 역시 DGB금융지주와의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사실상 추가 매물이 없어졌다. 증권업 특성상 하우스 인수는 단번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수단보다 외형 확장에 즉효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SK증권 보유 지분(10%)을 J&W파트너스에 매각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515억원으로 케이프컨소시엄과 거래했던 금액(608억원)보다 15% 할인됐다. J&W파트너스는 SK증권 인수를 위해 별도 펀드를 조성했다.

시장의 이목은 자연스레 SK증권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BNK투자증권으로 쏠리고 있다. 앞서 BNK금융그룹은 취약 파트로 분류되는 증권업 강화 의지를 드러내왔다. 특히 DGB금융그룹 등과 같이 지방 거점 금융사들은 대부분 증권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실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부임 이후 줄곧 기업투자금융(CIB) 부문 역량 강화를 지시했다. 증권업 확장을 기반으로 IB 업무와 기존 은행 업무를 연계한 금융업 분야 강화를 주문했다. 최근 둥지를 여의도로 옮긴 점 역시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특히 BNK투자증권이 지난달 말 기존 자본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증권사 인수 가능성은 점증했다. BNK금융지주 측 역시 유상증자로 마련한 돈에 대한 구체적 용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증권사 인수 원매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SK증권이 J&W파트너스의 손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지면서 BNK투자증권의 확장 계획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SK증권이 케이프투자증권의 인수 실패로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되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시장 관계자는 "BNK금융 입장에선 증권업 확장을 위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큰 수단"이라며 "BNK투자증권의 기존 자본 2100억원에서 증자를 통해 4100억원, 여기에 SK증권(자기자본 4347억원)을 더했으면 1조원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우선협상대상자인 DGB금융지주와의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한 차례 제동이 걸리며 DGB금융지주의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금융위원회와 지속적으로 추가 서류, 보완 작업 등을 거치면서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BNK금융그룹이 증권업 확장 계획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마저 놓칠 경우 인수 가능한 추가 매물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BNK금융 입장에서 승인 심사 절차 등 두 인수 딜을 예의주시했던 이유였다.

IB 관계자는 "규모를 떠나 국내 증권사들은 확장을 위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이 제일 유효한 거래로 인식돼 왔다"며 "증자 등의 자금조달만으로 규모 확대에 한계가 명확한 만큼 BNK 입장에서도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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