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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새 판 짜기' 나서나 [면세점 엑소더스③]기존 일괄인하안 '번복'…추가 협의 가능성 열어둬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09 08:16:34

[편집자주]

국내외 여행객의 관문으로 통하는 인천국제공항은 그동안 면세업계의 노다지 사업장으로 꼽혀왔다. 대다수 사업자가 출국장면세점 경쟁입찰에 뛰어들며 성장성에 베팅했다. 하지만 공사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수차례 임대계약 변경을 거치는 동안 면세업계의 수익성 및 유동성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권 반납 등 도미노 폐점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성장해온 면세산업의 명암과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초 직권을 행사해 임대료를 일괄 인하키로 했던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와의 추가 협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신세계, 신라 등 대기업사업자가 철수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사업자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권역별·사업규모별 차등없이 임대료를 27.9% 인하하겠다는 기존안을 번복하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제1여객터미널(T1)의 임대료를 총 네 차례에 걸쳐 수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T2) 오픈 이후 T1의 매출 감소율은 19.2%로 나타나 항공사 이전에 따른 면세사업자의 실적 감소 우려는 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지난달 밝힌 면세점 계약변경안에 대해 사업자가 이견을 제시함에 따라 공사는 추가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약 1년 간 줄다리기 싸움을 벌이는 동안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30% 일괄 인하안(2017년 11월)→차등 감면안(2017년 12월)→27.9% 일괄 인하안(2018년 2월) 등으로 제시안을 수정해왔다. 지난달 제시된 인하안이 최종안으로 받아들여졌던 기존 분위기와는 달리 인천공항공사는 협상 테이블을 다시 마련할 수 있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는 면세사업자가 줄곧 주장해오던 주장으로 인해 인천공항공사가 최종안 도출까지 속도조절에 나서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면세사업자는 지난달 제시된 일괄 인하안에 대해 △RFP(제안요청서·Request for proposal)에 T1 아시아나항공 이전 등의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예시안이 제시된 점 △중소·중견사업자의 고정비 증가 등 사업규모별 편차가 감안되지 않은 점 △권역별 인하율 별도산정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이 과정에서 면세사업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며 호텔신라 등 대기업사업자는 T1 철수도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면세사업자가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치며 압박해오자 인천공항공사 측에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의 태도 변화가 전향적으로 이뤄졌음에도 정작 면세업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입장 번복에 따른 학습 효과가 체득됐으며 최종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또다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대료 인하 갈등은 그간 면세산업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개항으로 항공사가 이동하게 되는 상황에 맞딱뜨린 적도 처음일 뿐더러 참고할만한 선례도, 공신력있는 기관의 유권해석도 이뤄진 적이 없어 공사뿐만 아니라 면세사업자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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