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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해외기업 IPO 보수적 밸류 산정 권유 디스카운트 심화, 부담느낀 듯…투자자 이익 실현할지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18-03-09 14:41:4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첫 해외기업 상장 딜에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상장된 해외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향후 해외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에 대해서도 공모주 투자자들이 수익을 볼 수 있도록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권할 계획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일본 면세업체인 JTC에 심사승인을 내주면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권하는 내용의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상장했던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해 해외기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 규정상 거래소가 발행사의 공모 밸류에이션에 관여할 수 있는 명분은 없다. 다만 해외기업의 경우 질적심사 과정이 국내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거래소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JTC와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 측은 내부논의 끝에 거래소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이 국내 상장한 사례는 6년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공모 흥행에 중점을 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JTC는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을 모두 국내 동종업체로 제한했다. 해외 동종업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면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비교기업들의 평균 PER는 20배 수준으로 반영됐다. 할인율(37.1% ~ 48.7%)을 적용하면 실제 PER는 11~13배 안팎으로 낮아진다. 당초 상장예정주식수(3526만7125주)에서 미행사 스톡옵션 지분과 대표 주관사 의무인수물량까지 제외하면 PER는 10~12배 수준으로 더 떨어진다. 상장 시가총액은 2152억~2638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17.3~11)까지 실적을 연환산한 당기순이익이 20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보수적인 시가총액을 산정한 셈이다. JTC는 법인세환급액을 비경상 이익으로 판단해 순이익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하면 실제 순이익은 250억 원 안팎 수준으로 높아진다.

거래소는 올해 대기중인 코스닥 기업공개(IPO) 딜이 100건에 달한다는 점에서 발행사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상장건수만 많았고 공모주 투자자들은 손실을 기록했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부 증권사가 추진한 딜이 상장후 공모가를 잇따라 하회한 점도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도 있고 승인이 어렵게 된 만큼 IPO를 할 때는 일반투자자들이 수익을 볼 수 있는 공모구조를 만들자는게 취지"라며 "해외기업이 아니더라도 국내기업도 이같은 밸류에이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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