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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주주 의결권 위임률 8일까지 '3%'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ISS·글래스루이스 '이견' 영향 관측..외국계 주주 표심 '오리무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12 07:58: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계 주주가 주주총회 5영업일 전인 지난 8일까지 예탁결제원을 통해 의결권 대리 행사에 나선 비율이 3%에 그쳤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 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가 상반된 의견을 밝히면서 의사결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9일 "전날까지 KT&G 의결권을 가진 250만 주가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 규정상 외국계 주주의 의결권 대리행사 접수 기한은 주총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다. KT&G 주총은 16일로 예정돼 있다. 8일이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 마지막 기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계 주주가 보유한 KT&G 주식 수는 7315만247주다. 전체 주식의 53%가 넘는다. 이 가운데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임한 주식 수는 250만 주로, 전체 외국계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의 3%에 불과하다.

외국계 주주의 경우 주총 직접 참석이 어려워 예탁결제원을 통해 대리행사 위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KT&G의 이번 주총은 대리행사 위임률이 상당히 저조했다. KT&G 이사회와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 측 안건을 두고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아직 투표 향방을 결정짓지 못한 투자자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 ISS는 현 백복인 KT&G 사장 재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KT&G 사장 선정 공모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인도네시아 법인 트리삭티 인수 의혹과 관련 아직까지 특정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KT&G 이사회 쪽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회 멤버 수도 현원 유지에 찬성했다.

반면 글래스 루이스는 트리삭티 인수 의혹 관련 금감원 감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인 백복인 사장이 재선임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을 냈다. 사장 연임은 반대했지만 사외이사 증원에는 ISS와 같이 반대 목소리를 냈다.

다만 기존 사외이사 임기 만료로 공석이 예상되는 사외이사 안건에는 투표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재로서는 이사회와 기업은행이 추천한 후보 모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예탁결제원은 외국계 주주 의결권 대리행사 참여율이 저조한 점을 감안해 위임장 접수 기한을 하루 더 연장했다. KT&G 관계자는 "원래 외국인 주주 의결권 대리행사는 8일까지인데 하루 더 연장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외국인 주주 요청으로 연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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