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이하 SBI)가 2014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꾸준한 펀드레이징을 통해 이어진 신규 조합 결성 노력이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다만 비용 증가로 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는 지난 2017년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82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보다 18.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1.8% 줄어든 2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102억원을 벌어들인 조합(PEF펀드 포함) 관리보수다. 2016년 17개였던 SBI의 조합수는 지난해 말 23개로 늘어났고 이로 인해 70억원이던 관리보수 수입이 45.3% 가까이 증가했다.

SBI는 2017년 한해 동안 SBI크로스보더어드밴티지펀드(약정총액 810억원)와 SBI-성장사다리코넥스활성화펀드제2호(384억원)를 결성하며 총 1194억원의 벤처펀드 펀딩에 성공했다. 에스비아이광명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156억원)와 에스비아이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136억원) 등 PEF 2개도 조성하며 관리보수 증대를 견인했다. 2015~2016년간 신규 조성된 7개의 펀드 역시 SBI의 수수료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스팩의 합병 성공으로 늘어난 기타 투자자산 이익의 증가도 SBI수익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SBI는 대우SBI1호스팩과 토박스코리아간 합병에 성공에 힘입어 24억원의 관계기업 투자처분이익을 거둬들였다.

대우SBI스팩1호는 SBI가 최대주주로 지분의 21.22%를 보유해 왔다. 스팩은 지난해 유아용 신발제조사인 토박스와 합병을 결정하고 지난 4월 코스닥 시장에 합병 상장했다.

매출 확대에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92억원으로 전년보다 20억원 가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용 수준이 예년과 비슷한 상황에서 일반관리비의 증가가 영업비용을 늘렸다. 지난해 SBI의 일반관리비는 92억원으로 전년대비 13억원가량 급증했다. 대부분 임직원 급여, 상여금 등이 크게 늘어나며 비용 지출이 확대됐다.

안정적 흑자 기조를 유지한 덕분에 재무구조는 탄탄해졌다. 결손금의 감소로 자기자본은 852억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부채 증감율은 2% 수준에 그쳤다.

자산 규모는 88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대여금 및 수취채권이 이전보다 15억원가량 증가했다. 신규 펀드 조성과 함께 조합출자금을 포함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자산은 544억원으로 전년보다 40억원가량 증가했다.

SBI는 3월 3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및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