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먹튀 우려 해소 나선 더블스타…중요해진 산은 역할 해외매각 반대 명분보다 '자구안 이행 합의'가 거래성사의 키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23 13:19:1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더블스타타이어가 국내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은 그간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일명 '먹튀 우려'와 고용 보장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직 금호타이어 노조가 차이 회장 면담을 거부하고 있지만 종국엔 만남에 응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노사 자구안 이행 합의가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 삭감, 임금피크제 등 노조의 고통분담을 포함해 생산성과 비효율적인 비용 발생 구조를 개선하는 게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의 핵심이다. 결국 이러한 노사 합의서에 최종 날인을 받는데는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차이 회장은 전날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노조를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국내에 더블스타에 대해 알리고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22일 오전 산은과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도 열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금호타이어 배타적협상자인 더블스타에 대해 알려진 게 별로 없었다. 수년간 글로벌 브랜드가치 기준 금호타이어가 15위권 안팍인 반면 더블스타는 30위권 수준인 중견급 회사라는 정도다. 타이어업계에서 금호타이어보다 후발업체이다 보니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인수 여력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다. 최근 더블스타 인수가 가시화되자 해외자본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먹튀 우려가 커졌다.

그 때문에 차이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특히 차이 회장은 노조가 요구한 고용보장 3년이나 단체협약, 임금단협체제 유지, 파업 활동 등을 모두 존중한다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고용 보장은 협의서에 규정돼 있는데 국제 관례에 따라 3년이라는 기간을 뒀지만 3년만 고용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을 높이면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조 보장과 단협을 승계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노조와 단협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노조 파업에 대한 질문에는 "(인수 후) 한국 노조가 파업하겠다고 한다면 근로자 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차이 회장이 직접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인수 배경이나 향후 경영계획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상하이 차의 쌍용차 인수 사례나 한국GM 사태 등 실패한 외국자본 유치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 명분을 잃는다고 해서 거래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매각 거래에 대한 선결조건으로 노사간 자구안 이행 합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채무상환을 한 달 유예해주면서 내건 조건에는 자구안 이행에 대한 노사 합의로,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 임금 삭감, 임금 피크제 도입 등이 담겼다.

지난 2월22일 사측과 노조가 장기간 협의를 거쳐 대부분 사안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갑자기 회사의 더블스타 매각설이 제기되며 노조가 마음을 돌렸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전면 중단했으며 파업 등을 통해 해외매각 반대로 문제의 초점이 옮겨갔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자구안 이행에 합의해주는 게 금호타이어 거래의 핵심"이라며 "노조는 산은과 신뢰가 깨졌다며 더블스타와 산은이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이 회장이 노조와 면담을 하는것과 별개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어떻게 노조 마음을 돌릴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