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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중국속담'으로 러브콜 보낸 더블스타 회장 차이용선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같이 간다", 금호타이어 인수 동의 요청 메시지

박기수 기자공개 2018-03-23 08:15:5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면 결국 같이 가게 돼 있다.",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풍성하다."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이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속담을 4번이나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자본 인수를 거부하는 금호타이어 노조에게 '사랑'을 외치며 인수에 동의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호타이어 한국 법인은 '뿌리'로 묘사하며 향후 한국 법인 철수 논란을 불식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이용선 회장과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22일 여의도 산업은행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은 1시간 30분이 지난 후에야 마무리됐다.

기자회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10분 분량의 더블스타의 홍보 영상이 재생됐다. 홍보 영상의 핵심은 '스마트 공장'이었다. 더블스타 공장에서는 주문제작부터 기준생산계획, 재료 송부, 검측, 창고 보관까지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스마트 강조한 더블스타 홍보영상
△22일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더블스타의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이어 등장한 차이용선 회장은 질의 응답 전 12분간 독자 발언을 시작했다.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결의에 찬 표정을 지었던 차이용선 회장은 "동영상에서 보셨던 것처럼 중국에서 최초로 '산업 4.0'을 실현한 기업이 바로 더블스타다"라며 입을 뗐다.

차이용선 회장이 가장 먼저 인용한 속담은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풍성하다'였다. 질의 응답 전 발언에서 차이용선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한국"이라며 "가지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뿌리를 단단히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 이후 한국 금호타이어의 발전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질의 응답 시간에 들어서자 차이용선 회장은 전보다 신중해졌다. "노조와 대화가 되지 않으면 인수를 포기할 것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 하지 않고 몇 초간 정적을 이어가기도 했다. 질의응답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차이융썬 회장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차이용선 회장은 해외 자본 유치를 거부하는 노조에게 '사랑하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지만 무한정 기다리지 못할 수 있다"며 "중국 속담에는 사랑하는 사람이면 결국 같이 가게 된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함께 가기 위해서는 노조가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넌지시 던졌다.

자리에 동석했던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기자회견 내내 손을 만지작거리며 굳은 표정을 이어갔다. 이따금 차이용선 회장에 보충 답변을 달기도 했다. 더블스타 인수 후 어떻게 고용 보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차이용선 회장이 "설비 투자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이 부행장은 곧바로 "현재 금호타이어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유동성이기에 무작정 해외자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요청한 금호타이어의 자구안 제출과 해외매각 동의에 대한 노사의 공식적인 회신 기한은 오는 3월 30일까지다. "노조가 30일까지 해외 매각을 동의하지 않아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차이용선 회장은 한 번 더 "사랑하는 사람이면 같이 가게 된다"며 노조 합의를 위해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랑'속담을 인용할 때마다 항상 끝에는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대현 부행장, 차이융썬 회장, 김계현 변호사
△(왼쪽부터)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 김계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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