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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회장의 M&A 성공 비결 [thebell note]

고설봉 기자공개 2018-03-27 08:30:2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라도 사람이 대구에서 제일 큰 기업 오너가 됐다고 박근혜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오해를 많이 한다. 그럴 때마다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커피 한 모금 조차 마실 수 없었다. 핵심만 조목조목 나열하는 식의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화법은 상대를 집중하게 했다. 30여분 간 지속된 그와의 대화에서 SM그룹의 창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화들을 일목요연 하게 들을 수 있었다.

침착하게 말을 이어가던 그의 목소리가 커지고 빨라진 것은 대통령 해외 순방으로 주제가 전환됐을 때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것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다 지난 정권 때의 해외순방 얘기까지 나왔다.

우 회장은 지난 정권에서 총 11번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 공교롭게도 SM그룹이 준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하는 등 사세를 불린 때도 지난 정권이다. '정치권력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기업을 성장시켰다'는 식의 추측이 난무했다.

우 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티케이케미칼, 우방, 경남모직 등 내가 인수해서 회생시킨 계열사들이 대부분 대구를 연고로 하니까 그런 소문이 났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을 공개입찰을 통해서 인수해 오는 데 무슨 정치권하고 연계가 있을 수가 있냐"고 말했다.

우 회장은 "기업을 인수할 때 다른건 생각 안하고 딱 두 가지만 본다"며 "싼값에 우량한 회사를 인수해서 회생 시킬 수 있느냐와 인수 뒤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라고 밝혔다.

그가 기업을 창업해 자산 7조5000억원의 그룹을 만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년이다. SM그룹은 현재 건설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해운업, 서비스업 등에 진출해 있다. 끊임 없이 새로운 기업 인수를 추진하면서 계열사 62개를 거느린 준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2016년 말 기준 SM그룹에 소속된 종업원수는 4000여명이다. 사람을 자르지 않는 우 회장의 경영전략 때문인지 법정관리까지 갔던 회사는 SM그룹 품에 들어오면 건전한 회사로 탈바꿈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사세가 불었다.

우 회장은 지금도 '경쟁력은 있지만 경영자의 오판과 무능력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에 주목한다. '직원들의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을 만큼 사업 전망이 밝은 회사'인지를 고민한다. 그의 M&A가 늘 성공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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