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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현대산업, 신탁업 ‘눈독’ 배경은 신탁계정 레버리지 효과·단순도급 수주 증가 기대

이상균 기자공개 2018-04-02 08:00: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사업에는 한 눈을 팔지 않고 국내 주택사업에만 매달리면서 1조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형 건설사로는 드물게 자체 개발사업 비중도 높다. 신탁사를 확보할 경우 단순도급 공사의 수주 확대와 자체개발사업의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산업, 주택·자체개발사업 비중 높아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8위를 기록한 대형 건설사다. 2014년 13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꾸준한 상승세다. 여타 대형 건설사와 구분되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다. 대우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사들이 해외부실로 골머리를 앓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해외사업을 과감히 포기한 현대산업개발의 주력 사업은 주택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중 건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9.1%다. 이중 일반건축(9.9%)과 토목(6.5%)을 제외한 60% 이상이 주택사업에 몰려 있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 중인 것도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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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과 달리 주택사업은 리스크가 높은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개발과 시공을 모두 담당하는 자체공사 비중이 21.9%에 달한다. 외부에서 공사를 수주하는 외주주택(40.8%)의 절반 수준이다.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가 IMF 이후 리스크 축소를 위해 자체공사 사업을 접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주택과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의 사업 구조상 자연스럽게 신탁업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개발과 건설, 신탁 계열사를 동시에 거느릴 경우 발생하는 시너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설사라는 평도 있다. 주택사업 호조 덕분에 M&A에 투입할 실탄도 넉넉하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2787억원이다. 전년(1조 1522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신탁업은 부동산 개발의 브레인 역할

현대산업개발이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외부에서 발주하는 단순도급 공사의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시행사들은 사업 추진 초기에 시공사와 신탁사 선정을 동시에 진행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과 시공능력, 주택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주택브랜드 아이파크는 래미안(삼성물산)과 자이(GS건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공동주택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최고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에 시공을 맡길 경우 신탁사도 같은 계열사에 함께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신탁사 관계자는 "시행사 입장에서 현대산업개발 계열 신탁사라고하면 두 말 없이 일감을 맡길 수밖에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은 도급공사를 골라서 수주할 정도로 아쉬울 게 없는 시공사"라고 말했다.

자체개발 사업에서도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자체개발 사업의 추가 자금소요가 발생하거나 아니면 여타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자금투입이 여의치 않을 때 이를 신탁사에 넘길 수 있다"며 "신탁사는 차입형 토지신탁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신탁사 인수를 통해 고유계정에 신탁계정을 추가하는 셈"이라며 "자금조달처가 다양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신탁사에 각종 개발정보가 집중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탁사 고위 임원은 "신탁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전국 각지의 개발 정보와 함께 부동산 금융시장 현황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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