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사드 충격' 해외고객 실적 악화 [여전사경영분석]상승기류 타다 지난해 급감…중국인 관광객 감소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05 10:26: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BC카드 해외고객(외국인·한국인 합산)의 국내 사용실적이 급감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이하 사드) 설치로 한·중 관계가 냉각됐던 일명 '사드 충격' 탓에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던 게 영향을 끼쳤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BC카드의 해외고객 국내 이용실적은 3조9471억원으로 전년(7조3219억원)대비 46.1%나 감소했다. 이는 BC카드와 제휴한 글로벌 카드(유니온페이, 비자, 마스터 등)를 소유한 해외고객이 국내에서 카드 결제한 액수를 뜻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시불 실적은 6조1268억원에서 3조3991억원으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1조1951억원에서 548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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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고객 국내 이용실적은 지난 2015년 공시를 시작한 이래 상승기류를 탔다. 한류 붐을 타고 외국인 카드회원들의 국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카드 이용실적도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영향이 컸다. BC카드는 중국 유니온페이(은련카드) 고객들이 한국에서 카드 결제하면 카드전표를 매입해 중국에 보내주고 대금을 받는 결제프로세싱 대행을 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수가 증가할수록 이들이 국내에서 카드사용을 많이 할수록 BC카드에겐 이익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해외고객 국내 이용실적에는 비자, 마스터, 유니온페이 등의 실적이 포함돼 있는데 특히 유니온페이 비중이 크다"며 "외국인 등 해외고객들이 한국에서 카드사용을 많이 할수록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2015년 말 1조5214억원이었던 해외 카드고객의 국내 일시불 이용실적이 2016년 말 6조1268억원으로 급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케이팝, K-뷰티 등의 흥행을 타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오면서 카드를 사용한 덕분이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 사드 분쟁에 따른 한·중 관계 경색으로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해외고객 국내 이용실적도 줄었다. 이는 BC카드의 영업 타격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1116억원)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마스터카드 주식 처분이익(407억원)을 제외하면 773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반기부터 해빙무드를 맞으면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곧바로 실적을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중(2017년 10~12월)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전분기(436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BC카드의 2017년도 결산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취급액은 108조1936억원으로 전년(110조3131억원)대비 2% 줄었다. 영업수익은 3조5669억원에서 3조6285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영업비용도 3조3561억원에서 3조421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1561억원으로 전년(1631억원)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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