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부산신항만 되찾기 협상 돌입 연간 3000억 비용 발생…직접 운영 통해 '원가관리'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05 08:32:2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현대부산신항만을 되찾아오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원양 선사로서 향후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항만 등 자산 확보와 정기선 서비스 확대를 위한 선박 발주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현대상선은 IMM인베스트먼트와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부산신항만은 현대상선의 항만터미널을 운영하는 자회사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와스카유한회사가 우선주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율로 따지면 49.99%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자 현대상선이 협상에 뛰어들었다.
현대상선도 현대부산신항만 보통주 20%(전체 지분율 10%)를 들고 있는 만큼 향후 시너지도 고려했다. 다만 나머지 지분은 싱가포르항만공사(PSA)가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 80%를 가지고 있고, 전체 지분율은 40%를 조금 상회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IMM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주간 합의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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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인수를 저울질 하는 이유는 매년 막대한 자금을 항만하역 및 터미널 이용료 등으로 지출하기 때문이다. 직접 터미널을 보유할 경우 이 비용을 줄여 매출원가를 낮추는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현대상선은 매년 매출원가 및 판관비의 5% 내외를 항비와 터미널비로 지출한다. 금액으로는 3000억원 내외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전체 매출원가 및 판관비의 4.2%인 2295억원을 항비로 지출했다. 터미널비는 0.65%인 356억원 수준이다. 2016년 대비 항비는 소폭 줄었지만 터미널비는 늘었다.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 4터미널을 단독으로 이용하고 있다. 매년 물동량이 늘어나고, 인상율이 적용되는 만큼 터미널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터미널비는 화물의 양하역을 담당하는 항만운영사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순수 터미널에 지불하는 비용은 매년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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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상선은 부산항으로 물량을 많이 유치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PSA에 하역료 조정을 요구했지만 아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역료 인하 차원에서라도 PSA와 대등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현대상선에게 유리하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양하역료가 비싸게 책정된 부분이 있어서 PSA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며 "협상과정에서 직접 지분 인수를 타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용 터미널 확보와 더불어 하역료 부담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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