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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재상륙]현대모비스, '48% 해외투자자' 설득 총력미국 이어 유럽·홍콩 등서 NDR…해외 기관 수십곳 일일이 방문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09 08:29:4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떠오른 현대모비스가 해외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분합합병안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동의를 구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모비스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의 정당성을 중심으로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설명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자문에 관여했던 NH투자증권과 미국계 투자은행(IB)인 씨티증권이 NDR을 주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IR부서와 주관사 담당자들이 역할을 나눠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명부 페쇄 전 현대모비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48%인 것으로 회사는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해외 연기금, 운용사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0~3%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NDR에서 만나야 할 투자자 수도 수십 곳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가 없고 지분이 여러 투자자에게 분산돼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팅이 투자자들이 있는 곳을 방문해 이뤄진다"고 전했다.

강행군이지만 해외 투자자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미션이다.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에 대한 특별결의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별결의는 임시 주주총회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의 찬성을 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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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96%), 기아자동차(16.88%), 현대제철(5.66%), 현대글로비스(0.67%), 자사주(2.72%)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2.89%다. 국민연금(9.82%)이 분할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모비스는 42.71%를 확보하게 된다.

기타 주주(57.29%)들 중 지분율 9%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자다. 국내 투자자도 모두 우군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기타 주주의 절반 정도는 확보해야 안정권에 든다는 게 중론인 상황.

현대모비스가 미국에서 한창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NDR을 진행하는 중에 엘리엇이 1조 500억원어치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엘리엇의 공격이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고는 하지만 NDR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까지 진행된 미국 투자자 대상 NDR에서는 추가적인 주주 환원책보다는 현대모비스의 분할 합병 비율과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분할·합병 비율의 적법성 등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엘리엇의 추가적인 주주 환원책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NDR에서 다른 얘기를 할 수는 없다"면서 "국내 투자자 대상 설명회 때와 크게 다른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직후 가진 국내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현대모비스 주가순이익배수(PER)가 6~8배로 해외 동종 기업들 PER 12~23배 대비 상당히 저평가돼 있고, 분할 이후 존속 모비스는 지배회사로 자산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비용 효율성이 증가해 수익성도 단순 분할 시의 수익성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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