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리솜리조트 인수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까. 최근 원만히 끝날 것 같았던 인수 작업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주요 채권자인 회원권자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거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을 정도다.법정관리 회사의 M&A는 채권단 동의 절차인 관계인 집회를 거쳐야 한다. M&A 종결에 필요한 동의율은 담보권자의 75% 이상, 일반회생채권자의 66.7% 이상이다. 문제는 일반회생채권자로 분류되는 회원권자의 비중이 과반을 넘는 다는 점이다. 회원권자가 보유 하고 있는 일반회생채권 규모는 3116억원 수준이다. 전체 일반회생채권 5468억원의 57%에 해당한다.
회원권자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변제 기간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회원권자에 한해 갖고 있는 권리를 절반으로 낮추고, 나머지 절반은 20년 후에 변제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회원권자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맞섰다. 회원권의 만기가 제각각인데 이를 동일하게 20년으로 적용하는 게 부당하다는 논리다.
양측의 대립은 재판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변화 조심을 보이는 듯했다. 호반건설이 변제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회원권 만기+7년'으로 수정 제시했다. 회원권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회원권자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내놓은 수정안이 되레 반감만 키운 꼴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반건설과 리솜리조트는 지난 5~6일 양일간 채권단 설명회를 열었다. 구체적인 채무변제 계획을 알리고,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회원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였다. 시장에서도 호반건설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설명회는 예상과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매각 주관사 주도로 진행된 설명회는 사실상 채무변제 계획을 통보하는 자리가 됐다. 인수자인 호반건설은 불참했다. 처음부터 의견 조율에 대한 여지는 없었던 셈이다. 반대 입장을 드러낸 회원권자에겐 리솜리조트 인수 불발 시 변제받을 수 있는 금액이 0.06%에 불과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수치를 보면 M&A 필요성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하지만 이를 활용해 회원권자를 압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호반건설의 이 같은 태도는 회원권자의 반대 여론이 커지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호반건설이 리솜리조트를 인수하는 데 있어 회원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전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거래의 최종 결과는 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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