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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싼 포모사본드, 은행 발행 봇물 한국물 프리미엄 지급 불가피…우량 한국물 선호 대만, 조달금리 점차 낮아져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13 09:2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만 포모사본드 시장이 미국 달러화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은 연초부터 부침이 많아 충분한 뉴이슈프리미엄(New Issue Premium·NIP)을 지급하지 않으면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기 힘든 상황이 됐다. 반면 대만 포모사본드 시장에서는 한국물이 우량 채권으로 인정을 받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어 프리미엄 없이도 발행이 가능한 시장이 됐다. 연초부터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 위주로 발행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올해 위안화를 조달했던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하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은 모두 포모사본드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를 조달했다. 규모는 총 14억 2500만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조달한 대구은행 유로본드(3억 달러), 산업은행 글로벌본드(10억 달러), 신한은행 후순위채(4억 달러)와 비교해도 총 조달 금액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2018년 포모사본드 딜리스트

포모사본드 시장은 2014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한국물 발행사들이 본격적으로 조달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달러화 위주로 채권을 발행했다. 포모사본드 시장은 그동안 은행들이 주로 찾았다. 대체 조달 시장에는 꾸준히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데 1년에 한 건 정도 한국물을 조달하는 공기업과 사기업 입장에서는 포모사본드 시장을 공략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초부터 주식·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한국물 발행 환경은 악화됐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채권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한국물 발행사들도 지난해처럼 타이트한 가격 책정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진행된 딜 중에서 뉴이슈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은 딜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한국물은 주문이 높은 가격에 몰리면서 프리미엄 지급 없이도 딜이 가능했다.

반면 포모사본드는 미국 달러화로 진행되지만 금리는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시중은행인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국민은행은 모두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포모사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1월 16일 프라이싱을 진행했던 우리은행은 스프레드를 리보(Libor)에 87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지난 2월 24일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한 KEB하나은행은 80bp에, 지난달 12일 딜을 개시한 KB국민은행은 74bp에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점차 오르는 추세지만 포모사본드는 예외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연초 대규모 달러화 공모 딜을 포기하고 포모사본드 시장을 찾았다. 한국물 발행사 중에서는 최초로 포모사그린본드를 발행해 4억 달러를 조달했다. 연초 채권 발행 환경이 악화됐고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70억~75억 달러 수준에 그쳐 글로벌 공모 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물 발행이 잦은 국책·시중은행들은 포모사본드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에 달할 만큼 달러화 유동성이 풍부하다. 게다가 글로벌 신용등급 AA급인 한국물은 우량 채권으로 인정을 받아 비싼 가격으로도 꾸준히 주문을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에 민감한 은행들이 발행 환경이 좋은 포모사본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글로벌 공모 딜처럼 한 번에 많은 규모의 자금은 조달할 수 없지만 좋은 금리로 3억~4억 달러 정도를 여유롭게 조달할 수 있어 앞으로도 많은 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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