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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카이자문, 수익률 부진 '골머리' 마이너스 수익률에 고객불만 이어져…"운용철학 지키고, 성과 복구 최선"

서정은 기자공개 2018-04-19 11:01: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주 투자에 특화돼있는 카이투자자문이 수익률 부진에 시름을 앓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에도 운용성과가 추락하며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들의 계약만기가 곧 돌아오는 점을 고려할 때 남은 기간 수익률을 얼마나 복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창남 카이투자자문 대표는 지난달 말 고객 및 PB들에게 사과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12월 고객레터를 쓴 지 약 3개월만이다. 올 들어서도 운용성과가 회복되지 않자 안 대표가 고객 달래기에 다시 나선 셈이다.

그는 안내문을 통해 "지난해 8월 이후 이어진 수익률 부진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결과가 좋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가치주'라는 투자철학에 맞추다보니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주식에 투자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지난 기간 시장을 주도해왔던 성장주에 투자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개별 기업별로 종목을 선정하다보니 지난해 상승장세에서 시장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카이투자자문은 지난해 말에도 "바이오, 2차 전지, 중국관련소비주 등 성장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는데, 특정업종의 강한 상승장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이투자자문의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의 계좌 수익률은 최근 1년간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간동안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에서 2500포인트까지 20% 가까이 상승한 것을 고려했을 때, 시장 흐름과 완전히 거꾸로 간 셈이다. 가입시점 또한 모두 비슷해 사실상 수익을 낸 고객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자금모집이 재개된 뒤 신규로 가입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 카이투자자문은 당시 최소 가입금액 2억원, 총 500억원 한도로 고객 자금을 모집했다. 올해 말까지 신규 자금모집이 없을 것이라는 소식에 고객들이 몰리며 금세 한도가 동났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이들은 오는 8월 경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카이투자자문은 2014년 6월 설립된 곳으로 동양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안창남 대표가 설립했다. 고객 중 9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다른 자문사들이 연기금이나 법인 위주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 이슈가 되거나 단기 실적이 좋은 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을 찾는데 주안점을 둔다.

카이투자자문은 이같은 상황에도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카이투자자문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시장주도주 등을 편입할 경우 회사의 운용 철학이 흔들릴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1년간 손실을 본 고객들이 많은만큼 남은 기간동안 운용성과를 복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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