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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리더는]김용환 회장, 후보직 사퇴…'보이지 않는 손' 때문?면접 3시간 앞두고 의사 밝혀, 사실상 김광수 전 원장 내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8-04-19 15:43:2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후보자 인터뷰(면접)를 3시간 가량 앞둔 시점이다. 3연임이 유력했던 김 회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농협금융 안팎에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인사개입 의혹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회장은 19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농협금융 회장직을 3년간 맡아왔다"며 "농협금융이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제 (회장직에서) 떠날 때가 됐다고 판단,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회장 인선이 시작되면서 사퇴를 고민했지만 어떤 분들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릴지 몰라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며 "최종 후보에 오른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앞으로 농협금융을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16일 임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군으로 김 회장, 김 전 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 3명을 선정했다. 윤 회장은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으로 선임된 지 한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직을 고사했다.

최종 후보군 3명 중 2명이 고사함에 따라 김 전 원장이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다만 임추위는 김 회장의 후보직 사퇴 표명과 관계없이 후보자 면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농협금융 안팎에선 김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과감한 빅배스(Big bath)와 비상경영 선포를 통해 연간실적을 흑자 전환시키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3연임의 마지막 절차라고 할 수 있는 면접에 참여하지 않고 후보직 사퇴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정부의 인사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는 농협금융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추위를 가동하기 전부터 김 전 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데 따른 것이다. 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한 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후보직을 고사했던 것은 김 전 원장이 이미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원장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권의 주요 수장 인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름이 부각돼왔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에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사퇴 결정과 맞물려 정부의 인사개입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권 회장은 지난 18일 긴급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 수장 인사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해 왔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회장 연임 문제로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었다. 두 금융지주 모두 회장의 연임여부를 결정할 시점에 금융당국이 나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회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임추위에 회장 선임 절차를 잠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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