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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덕에 웃고 운 기업은행 [은행경영분석]위험가중치 확대로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배당수입으로 순익 증가

안경주 기자공개 2018-05-03 07:26: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1일 10: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KT&G로 인해 웃고 울었다. 자본건전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지만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탓이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보통주자기자본비율(CET1 Ratio)은 9.98%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은행의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이 10% 밑으로 하락한 것은 1년만이다.

크기변환_기업은행 BIS비율 추이

기업은행의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분기 9.61%였으나 이후 10%대를 유지해 왔다.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하며,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보통주자기자본비율 감독 기준을 10%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KT&G 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기존 100%에서 318%로 확대되면서 보통주자기자본비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바젤Ⅲ를 도입하면서 은행의 보유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기존 100%에서 300%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2007년 이전 매입한 상장주식에 대해선 10년간 유예를 줬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주식에 대해 올해부터 30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된 것이다.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KT&G 주식 951만485주(6.93%)를 보유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당초 위험가중치 상향조정을 감안해 지난해 말까지 KT&G 주식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9월 이 같은 결정을 철회했다"며 "대손준비금에 대한 규제 완화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적정성 관련 매각 사유가 상당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위험가중자산은 161조8070억원으로 작년말(157조130억원) 대비 4조7940억원 늘었다.

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BIS비율은 13.95%다. 전분기 대비 0.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14%의 벽을 넘어섰지만 보통주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13%대로 다시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보통주자기자본비율 10%대를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보통주자기자본비율 하락은 당초 예상했던 충격"이라며 "순이익 개선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10%대를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자본총계

반면 KT&G의 고배당 정책으로 인한 배당수입 증가로 기업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KT&G 보유 주식으로 인해 380억원 가량의 배당수입을 챙겼다. 지난해 KT&G 관련 배당수입이 340억원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KT&G 주식 취득 이후 누적 배당수입은 약 3900억원이다.

캐피탈과 증권, 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실적을 포함한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129억원이다. 이는 2007년 1분기(5244억원) 이후 11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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