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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부활하는 소형전지…'전동공구'가 견인 [Company Watch]올 3000억 대 연간이익 전망…코드리스 붐 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8-05-08 08:13:3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 소형전지 사업이 부활하고 있다. 소형전지 사업부는 올해 연간으로 3000억 원 대 영업이익을 거둬 삼성SDI가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개선 진원지는 스마트폰이 아닌 전동공구용 소형전지다. 전력을 필요로 하는 각종 공구에 일명 '코드리스(Cordless)' 붐이 불며 원통형 소형전지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삼성SDI가 수혜를 보고 있다.

소형전지 사업부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소형전지를 납품하며 안정적인 현금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3년 동안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부담이 됐다.

◇14년 만에 4000억 대 영업익 전망…소형전지가 80% 책임

4일 다수의 증권업체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가 올해 최소 4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수적으로 4040억원을 전망했으며, 유안타증권은 4493억원, NH투자증권은 469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4930억원으로 5000억 원에 근접할거라고 추정했다. 전일 발표된 삼성SDI 1분기 실적을 토대로 가늠한 수치다.

4000억 대 연간 영업이익은 2004년(4344억 원)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삼성SDI는 최근 5년 사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었다. 영업적자가 2013년 274억 원, 2015년 2675억 원, 2016년 9263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 1169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규모가 예전 같지 않았다.

삼성SDI 실적전망치

분위기 전환 중심엔 소형전지 사업이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소형전지사업부가 올해 연간으로 319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4040억 원)의 80% 수준이다.

1분기에 이미 가시화됐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1조908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3% 급증하고, 영업이익(719억 원)은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는 소형전지 사업부가 이 기간 860억 원 대 이익을 거둬 타사업부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은 것으로 봤다.

삼성SDI는 사업부문은 크게 소형·중대형 전지사업을 하는 에너지솔루션부문과 디스플레이용 부품이나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재료 부문으로 나뉜다. 소형전지 사업부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기기에 필요한 각형 폴리머 전지와 전기드릴과 같은 전동공구용 원통형 전지를 만든다. 중대형전지사업부는 전기차(EV)용 전지와 태양광 에너지 등을 저장하는 대용량저장장치 ESS(Energy Storage System)를 생산한다.

폴리머용전지
삼성SDI 스마트폰용 폴리머 전지(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삼성SDI 기본 사업전략은 소형전지로 돈을 벌어 중대형 전지에 투자해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라는 안정적인 고객사가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소형전지 사업부는 최근 3년 동안엔 오히려 적자를 내는 등 부진했다.

소형 전지 사업부는 2015년 1118억 원, 2016년엔 135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1340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자재료 부문(2350억 원)보다 뒤쳐졌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폴리머 전지 시장 가격경쟁이 심화된 여파가 컸다. 2016년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이 발화사건으로 단종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올해는 소형전지 사업부가 오랜 부진을 끊고 다시 캐쉬카우로 부활하고 있다.

삼성SDI 부문별 실적

◇캐쉬카우 부활 '전동공구'가 견인…스마트폰용 추월 눈앞

주목되는 점은 소형전지 사업 부활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이 스마트폰용 폴리머 전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주기 장기화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역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부터 시작된 폴리머 전지 업황악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 개선은 원통형 전지가 이끌고 있다. 코드 대신 소형 원통형전지를 전력원으로 쓰는 코드리스 전동공구가 최근 수년 새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 시장 1위 사업자(점유율 약 50%) 삼성SDI가 수혜를 받고 있다. 전기 드릴이나 전동 해머, 전기 드라이버 등에는 원통형전지가 3~4개 정도가 들어간다. 전동공구용 전지 소재가 니켈이나 카드뮴에서 최근 단가가 비싼 리튬이온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매출확대 배경이다.

전동공구용 모델
삼성SDI 전동공구용 원통형전지(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원통형전지 수요는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정원을 손질하는 정원공구와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등에 채택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일부에 원통형전지를 채택하며 또 다른 시장이 열리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용 원통형전지는 일본 파나소닉이 공급한다. 삼성SDI도 일부 유럽 고객사를 대상으로 납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올해 1분기 소형전지 사업부내에서 원통형전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나 내년에는 원통형전지가 폴리머전지 매출을 추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리머전지는 스마트폰에는 한 개가 들어가지만 원통형전지는 전기자전거에는 60개, 전기차에는 6000~7000개가 들어가다"며 "이에 원통형전지에 대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크고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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