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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채권시장 달라진 위상…디스카운트 축소 [Rating & Price]실적 호조로 BIR 격차 좁혀…회사채 가치 상승 지속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16 14:53:1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기간 회사채 시장에서 찬밥 신세에 내몰렸던 국내 건설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회사채 시장에서 업종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 소식이 연일 들린다. 과거 평균 두 노치(Notch) 가량 벌어졌던 내재 신용등급(BIR; Bond Implied Rating)은 한 노치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다. BIR은 회사채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등급이다. 100bp 단위로 뛰어올랐던 자기등급 대비 민평 스프레드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설사들의 회복세가 특히 가파르다. 디스카운트 폭은 줄었지만 건설업 특유의 고금리 메리트가 투자 수요를 유도했다.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이어가며 과거보다 최대 200bp 이상 조달금리를 낮춘 곳이 속속 등장했다.

◇'건설업 불황' 옛말…업종 디스카운트 회복 중

건설사 채권이 천덕꾸러기 신세를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최대 200bp에 육박했던 3년물 채권의 자기등급 대비 스프레드는 지난 10일 민평금리 기준 두 자리 수로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국내 주택 경기 호조 등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되자 채권 가치 또한 회복되는 모양새다.

스프레드 격차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SK건설이다. SK건설(A-)의 현재 3년물 민평금리는 4.070%(NICE P&I 11일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A-등급 평균인 3.8%와의 차이는 27bp 수준이다. 지난해(2017년 5월 11일 기준) 자기등급 대비 스프레드가 196bp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조달 여건을 대폭 개선한 셈이다.

신용등급과 내재등급 격차도 줄었다. 지난 2013년을 전후로 SK건설을 비롯한 건설사들의 BIR은 신용등급보다 2노치 이상 떨어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부실을 실적에 반영한 탓에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2013년부터 2 노치의 간극을 유지해온 SK증권은 11일 기준 -1로 등급 차이를 좁혔다. 2013년 49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됐던 SK증권의 실적이 매년 꾸준히 올라 지난해 555억원까지 회복된 게 유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하반기 이후 국내 주택 경기가 살아나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다년간 주택 시장이 활성화돼 건설사들의 순익이 대폭 늘어나고 업황 또한 좋아졌다는 확신이 들자 채권 또한 본래 가치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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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일 : 2018년 5월 11일)

◇건설사 오버금리, 회사채 흥행 '비결'

과거 건설업 디스카운트로 높아진 채권금리가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흥행으로 이끌며 금리 스프레드 개선을 가속화 했다.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SK건설·태영건설·한화건설은 모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2배 이상의 자금을 모아 오버부킹 행진을 이어갔다.

펀더멘탈 대비 높은 금리가 투자 매력을 높였다. 자기등급 대비 100~150bp 가량 높게 형성된 금리 덕에 기관투자자들이 희망 금리 밴드 이하로 가격을 신청 했다. 특히 한화건설(BBB+)이 발행한 1.5년물 회사채 금리는 희망 금리 밴드 하단인 -40bp를 넘어선 -202bp로 결정됐다.

계속되는 언더 금리 발행으로 자기등급 대비 스프레드 폭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모두가 시장금리(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해 스프레드를 좁혔다. 포스코건설 역시 민평금리 대비 -20bp 수준으로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으나 증액발행을 위해 0bp로 금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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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일 :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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