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작품' ZKW 인수에 쏠리는 눈 [구본무 별세]취임 직후 VC 사업부 신설…'구본준+형모 몫' 계열분리 가능성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23 08:21:2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무 회장 별세로 LG그룹 공식 후계자인 구광모 상무의 승계행보가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시에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LG그룹의 경영을 챙겼던 구본준 부회장의 독립도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재계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해 최근 LG그룹이 단행한 ZKW 인수를 주목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인 ZKW 인수를 결정했다.
ZKW 인수는 LG그룹에 있어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인수 규모가 1조4440억원에 달한다. LG그룹은 M&A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한 적이 거의 없다. LG그룹의 M&A 역사는 1995년 미국 TV 업체 제니스 이후 멈춰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1995년은 구본무 회장이 취임한 해이기도 하다.
특히 ZKW 인수는 구본준 부회장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2010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이후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구조전환과 함께 자동차 부품(VC) 사업부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구본무 회장이 생전에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등에 집중했다면 신사업 발굴에 나선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로 오른 직후인 2013년 VC 사업부가 신설됐다. LG전자(70%)와 ㈜LG(30%)가 공동으로 인수했다고는 하지만 ZKW의 실질적인 인수 주체 역시 LG전자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구본준-구형모 부자가 향후 계열분리에 나설 경우 ZKW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 입장에서도 자신이 ZKW 인수를 결정했고, 기존 고객 관리와 함께 향후 LG전자 등과의 협업 등에 의욕을 보일 만하다.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가치도 약 1조 627억원(5월18일 종가기준)으로 ZKW와 교환하기에 무리가 없다.
또한 구광모 상무가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역할 분담 차원에서 구본준 부회장은 전장 사업 부문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구본준 부회장이 향후 2~3년 정도 이후에 독립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LG전자를 비롯한 정보통신 사업 부문을 주로 챙겨왔다"면서 "보수적인 LG그룹이 구본부 회장 부재시에 대규모 M&A를 결정했고 구본준 부회장이 이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LG상사보다는 ZKW가 향후 계열분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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