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동숭아트센터 인수 완료 MOU 체결 후 약 2년만에 매매계약·소유권이전…495억5000만원에 매입, 리모델링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18-05-31 07:53:0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가 설립한 '재단법인 서울문화재단'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동숭아트센터 매입을 완료했다.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1월 초 ㈜동숭아트센터와 동숭길 122(동숭동 1-5) 토지와 건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주 말 거래가 완료됐다. 매매가는 495억5000만원이다.
동숭아트센터는 1989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 민간 복합문화공간이다. ㈜동숭아트센터는 상호가 '원창주택'이던 1985년 토지를 매입했고, 4년 후 건물을 완공했다.
일부 증축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동숭홀(452석), 동숭소극장(161석), 꼭두소극장(151석) 등의 극장과 꼭두 박물관·놀이마당·꼭두랑 놀자·아트샵 등의 전시·교육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2016년 8월 ㈜동숭아트센터와 부동산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감정평가를 통해 매매가격을 495억5000만원으로 정했다. 서울문화재단은 동숭아트센터를 사들여 연극 소극장 등 문화자원 밀집지역인 대학로로 청사를 이전하고, 예술인들의 창작지원을 위한 공공극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그 후 문화예술계에서 서울문화재단의 동숭아트센터 매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서울문화재단은 매입 및 운영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 나갔다. 작년 12월 말 서울시로부터 동숭아트센터 매입 건이 담긴 2018년 예산안 및 주요사업계획안을 승인받았고, MOU 체결 후 약 2년만에 거래를 마무리 짓게 됐다.
서울문화재단이 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하며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 부동산에는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지 않다. 서울문화재단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9억원, 단기금융상품은 798억원으로 자체자금으로 조달이 가능했다.
앞으로 동숭아트센터는 리모델링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내로 설계공모, 설계 경제성·디자인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에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매도자인 ㈜동숭아트센터는 김옥랑 대표가 최대주주인 곳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동숭아트센터가 매각을 결정한데는 경영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동숭아트센터의 회계 정보는 2000년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까지 거의 매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말 결손금은 19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53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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