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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익스포저와 재무적 영향은 현대차 500억, BNK 200억 순…자기자본 대비 과중, 신용도 타격 불가피

강우석 기자공개 2018-05-30 17:40:0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회사채 원금 불이행 사태가 국내 증권사 신용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위험노출(익스포저)이 큰 곳으론 현대차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이 지목됐다.

현대차증권 500억원, BNK·KB증권 200억원, 유안타증권 150억원, 신영증권 100억원 순으로 ABCP 보유 규모가 크다. 한국기업평가를 필두로 신평업계에서는 증권사별 구체적인 익스포저와 이에 따른 유무형적 손실을 파악해 신용도에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타 채권에 대해서도 크로스디폴트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의 디폴트 가능성 역시 커진 셈이다. 이 ABCP는 특수목적회사(SPC) 금정제십이차㈜가 지난 8일 발행했다. 총 발행규모는 1646억원이었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곳은 한국기업평가다. 한기평은 이번에 문제가 된 ABCP의 등급 평정을 요청 받았지만 여러 이견으로 평가 절차가 개시되지 않았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PC의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이 채무조정, 담보설정 등의 방식으로 회수를 시도하는 중"이라며 "회수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투자한 증권사들은 이번 분기 상당규모를 손실처리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 분석에 따르면 익스포저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투자증권이다. 전체 발행액 중 약 36% 정도인 600억원 어치를 투자했으며 이 중 100억원은 사전 협의된 금융기관 한 곳에 팔았다. ABCP 보유금액(500억원)의 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약 6.3% 정도다. 회사의 전년도 순이익(589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어서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의 위험노출도 두드러졌다. 총 200억원 어치 ABCP를 사들였으며 전량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약 4.8% 정도다. ABCP 디폴트 시 당기순손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19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 밖에 KB증권(200억원)과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도 해당 ABCP에 투자했다. 한기평은 세 회사 모두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디폴트 발생 시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현대차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리스크관리 시스템, 보유 자산의 건전성 등을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신용도에 적지않은 타격을 맞게될 전망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다. BNK투자증권은 장기신용등급이 없어 'A2+'인 단기신용도(기업어음 및 전단채)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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