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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떠나는 LG전자 ID사업부, 키 누가 잡을까 권순황 B2B 사업본부장 겸임 가능성에 무게

김일문 기자공개 2018-06-01 08:10:4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후계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LG전자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의 좌장을 누가 맡을지 이목이 쏠린다. LG전자에서 오랜 기간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했던 권순황 B2B사업본부장의 겸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LG는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지주사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후 ㈜LG는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내 구 상무의 역할과 직책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현재 LG전자에서 맡고있는 ID사업부장 직책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그룹의 핵심 회사이긴 하지만 구 상무가 계열사 전반을 책임지는 지주사 경영진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ID사업부는 당초 대표이사 직속 사업부문이었다가 작년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B2B사업부문과 합쳐졌고 B2B사업본부로 그 지위가 격상됐다.

LG전자는 사업 강화를 명분으로 B2B사업부문을 본부로 승격시켰고, 기존 ID사업을 총괄했던 권순황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사업본부장 자리에 앉혔다. LG그룹은 이 과정에서 지주사에 속해있던 구광모 상무를 LG전자 B2B사업본부로 이동시킨 뒤 ID사업의 책임자로 선임했다.

이는 대권을 이어받을 그룹의 장자로서 구 상무에게 경영 수업과 함께 사업 성공 스토리를 쌓아주기 위한 의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실제로 LG전자는 컨퍼런스 콜 등 공식석상에서 B2B 사업의 성과와 역량 강화를 여러차례 강조하는 등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구 상무 역시 자신이 새로 맡게된 ID사업부에 대한 애착과 성과 표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 직접 발로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 LG전자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의 별세와 맞물려 구광모 상무가 지주사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사업 성과의 기대감이 높았던 ID사업부는 동력을 잃게됐다. LG전자 주변 관계자들은 당분간 권순황 B2B사업본부장의 ID사업부장을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상무의 전임자로서 무엇보다 ID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G의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ID사업부장이 누가 올지 가늠하기 힘들다"면서도 "만약 구광모 상무가 ID사업부를 떠나게 된다면 권순황 사장의 겸임이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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