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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LB인베, BTS 초기투자 '글로벌 진출' 날개 [BTS·빅히트엔터 성공 방정식]③간판 포트폴리오 꿰차, '투자수익·인지도' 두 토끼 잡아

정강훈 기자공개 2018-06-12 08:01:34

[편집자주]

글로벌 음원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가락에 취했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화려한 무대퍼포먼스 등 패키지 음악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연일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푸른 눈의 팬덤'을 불러 일으킨 BTS의 투자유치와 성공 비결을 짚어보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초기 투자사인 SV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는 방탄소년단(BTS) 투자로 '대박'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빅히트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두 벤처캐피탈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보유 지분을 넷마블게임즈에 모두 매각했다. 당시 지분율 100%를 기준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SV인베스트먼트가 2011년 최초 투자했을 때의 약 8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중간 회수를 포함해 멀티플 27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10억원, 2016년 55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최초 투자금 10억원 중 5억원을 상환 받았고 나머지 투자금은 회수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지분율은 11.09%이다. 보유 중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주주 숫자가 적어서 장외시장을 통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다. 하지만 지금 당장 상장해도 '조단위' 밸류에이션은 문제가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올해에만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어 주가수익률(PER)을 보수적으로 적용해도 1조원이 그리 높은 몸값이 아니다. 이 경우 LB인베스트먼트도 SV인베스트먼트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또는 그 이상 멀티플을 기록할 수 있다.


BTS 시각물

SV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 수익 외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발굴했다는 트랙레코드를 쌓게 됐다. 두 투자사는 모두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세울 수 있는 간판 포트폴리오를 얻게 됐다.

사실 두 벤처캐피탈은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비중이 높지 않다. SV인베스트먼트는 초창기 시절 IT 및 제조업 투자에 강점을 보였다. 빅히트 투자 재원도 IT 전문 펀드와 M&A 펀드 등에서 조달했다. 2015년에야 콘텐츠 전문 펀드를 처음 결성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영역을 다변화해 IT 외에도 바이오와 콘텐츠를 전략적 투자 분야로 삼고 있다. 동시에 중국과 미국의 벤처투자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 중이다. 이 과정에서 빅히트라는 '잭팟'을 터뜨리며 외연 확장에 탄력을 받게된 것이다.

한발 앞서 해외 진출을 준비한 L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국내 벤처캐피탈이다. 이미 2007년에 상하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빅히트라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탈로서 인지도를 한층 높혔다.

LB인베스트먼트의 성과는 한 때 한솥밥을 먹던 LB프라이빗에쿼티(PE)로 이어졌다. LB PE는 지난해 SV인베스트먼트에 189억원을 베팅했다. 최근 넷마블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1년도 안돼 원금의 3배 안팎을 회수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LB PE의 선·후행 투자는 벤처캐피탈과 PEF가 만든 시너지 효과의 모범 사례로 남게 됐다.

SV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를 제패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두 벤처캐피탈의 성공이 운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두 투자사는 다른 주주들이 이탈하는 과정 속에서 뚝심있게 빅히트와 한 배를 탄 결과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대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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