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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반도체, 숨은 뇌관 1500억 장기차입 ②2년 뒤 만기 일시 도래…유동성 부담, 연장 시 이자율 상승

이경주 기자공개 2018-06-11 07:59:51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싸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들까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 기업들은 소외됐다. 반도체 메이커들의 사업 내재화로 실적 개선은 요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어렵다. 사면초가에 빠진 반도체패키징 업체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활로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FA반도체가 경영 안정을 위해 필리핀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한다. 하지만 재무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과거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자들이 상환을 유예해준 15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이 2년 뒤 일시에 만기도래하게 된다. 상환에 실패할 경우 담보로 제공한 수천억원대 자산을 채권자들에게 넘겨야 한다. 대출금 연장에 성공한다해도 이자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7일 SFA반도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장기차입금은 2058억원이다. 이중 1587억원이 2년 뒤인 2020년 9월 9일에 만기도래한다. 나머지 차입금 474억원은 만기가 2019년(235억원)과 2022년 4월(240억원)으로 분산돼 있다. 2020년에 대규모 상환 이슈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SFA반도체 은행권 차입 내역

2020년 만기도래분 차입처는 산업은행(925억원)과 수출입은행(281억원), KEB하나은행(107억원), 신한은행(77억원), 우리은행(62억원), 국민은행(57억원), 수협은행(51억원), 기업은행(28억원) 등이다.

SFA반도체는 2015년 9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서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2672억원 규모의 채무상환을 2020년 또는 2022년까지 유예 받았다. 일부는 조기상환했으나 여전히 많은 금액이 남아있다.

최근 2년 새 SFA반도체 재무흐름을 보면 2년 뒤 도래하는 장기차입을 모두 해소하기 어려워 보인다. SFA반도체 여유자금(유동자산-유동부채)는 연간 800억원 수준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1년 내에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은 1846억원으로, 유동부채(1년 내 갚아야 할 부채) 1033억원을 빼면 814억원이 남는다. 지난해 말 기준 여유자금은 850억원, 재작년은 692억원이었다. 때문에 SFA반도체가 2020년까지 여유자금을 700억원 이상 추가로 확보해야 만기도래하는 장기차입을 모두 해소 할 수 있다.

SFA반도체 재무지표

문제는 실적개선으로 쌓이는 현금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SFA반도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8억원, 재작년 75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긴 하지만 규모가 작다. SFA반도체는 반도체 패키징을 주력사업으로 하는데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고가 모델용 패키징을 내재화하면서 국내 협력사들이 반도체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SFA반도체는 현금 마련이 여의치 않을 경우 채권단과 채무연장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2020년까지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향후 성장성도 인정받아야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채무연장에 실패 할 경우 담보로 제공한 자산이 채권단에 넘어갈 수 있다. SFA반도체는 공장이나 설비 등 3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협상에 성공한다 해도 이자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2020년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이자율이 수출입은행(2.5~3.73%)을 제외하고 모두 2.5% 고정금리로 현 금리보다 낮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3.64%다.

SFA반도체는 최대한 채무를 상환하고 부족한 금액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SFA반도체 관계자는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무는 최대한 상환하는 기조로 갈 것"이라며 "2020년 재협상을 하게 될 경우 이자율은 현재보다 높게 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FA반도체는 올 1분기말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2.3%다. 통상 금융권에선 30% 미만을 우량기업으로 분류하는데 SFA반도체는 12% 포인트 상회한다. 그만큼 금융(이자)비용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SFA반도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54억원이지만 금융비용으로 117억원을 지출해 당기순이익은 98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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