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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업 중심축 'AK S&D'로 이동 [백화점 경영진단④]유통 계열사 중간 지주사 역할…유통법인 관리능력 시험대 오를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8-07-05 08:14:31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유지공업이 구로본점을 운영하며 애경그룹 유통사업의 중심에 섰던 것과는 달리 향후에는 AK S&D가 해당 사업부문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애경그룹이 미래 전략사업으로 삼는 NSC(지역친화형 쇼핑센터) 1~3호점(홍대·세종·안산) 등의 운영법인이 AK S&D가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오는 8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연내 세종시와 2022년 안산시에 점포 출점을 계획 중이다.

시장에 익히 알려진대로 애경그룹 유통부문 지배구조 정점에는 애경유지공업이 위치해 있다. 반면 백화점 유관사업의 인력·영업관리 측면에선 AK S&D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경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애경유지공업은 AK플라자 구로본점과 인천공항점의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와 달리 세일앤리스백(S&LB)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분당점은 AK S&D에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몰과 원주점 관리법인 역시 AK S&D다. 이외에 평택점과 수원점은 각각 평택역사, 수원애경역사가 운영한다.

민자역사 내 매장 운영은 각각의 역사법인이 담당하고 이외에 온·오프라인 사업을 애경유지공업과 AK S&D가 나눠 관리하는 구조인 셈이다.

지분고리는 애경유지공업을 필두로 촘촘하게 형성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유지공업은 AK S&D의 지분 17.58%를 들고 있으며, 이외에도 평택역사(16.75%) 등 주요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AK S&D(76.14%)와 나눠 형성하고 있다. AK S&D는 수원점을 운영하는 수원애경역사의 최대주주(84.2%)이기도 하다.

애경그룹 유통부문 지배구조도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연간 2조원 안팎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5곳의 AK플라자가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는데 △애경유지공업 △AK S&D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등으로 유통부문 계열사가 4곳에 달한다.

애경그룹의 행보는 백화점 경쟁사가 법인 수를 늘리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민자역사와 지역법인을 제외하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한무쇼핑,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그룹사별 백화점 운영법인 수는 많지 않다.

매장별 법인을 둔 애경그룹은 지점별 차별적 관리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사의 전략적 판단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상당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공정위는 협력사에 불이익을 준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이른바 갑질행태를 적발했는데, 6개사 중 애경그룹의 과징금이 제일 많았다.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시정명령과 함께 8억 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공정위는 △계약 서면 지연 교부 △판촉 행사시 사전 서면 약정 미체결 △인테리어 비용 부담 전가 △계약 기간 중 수수료율 인상 등 '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백화점업체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지난해 5월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매장 위치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공동 부담하지 않고 입점사에 모두 납부하게 했다. 25개 매장 위치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4억 9100만원을 납품업체 23개사에 전가한 것.

AK플라자 관계자는 "법인이 흩어져있어 동일한 사안에 대해 다중 처벌을 받은 측면이 있었다"며 "이후 지적 사항에 대한 시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향후 애경그룹의 유통법인 관리능력이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오는 8월 이전 예정인 신사옥 건립과 NSC(지역친화형 쇼핑센터) 1호점(홍대점) 이후 세종점, 안산점 등의 출점계획이 줄줄이 잡혀있는 것을 감안하면 애경그룹의 유통사업 확대 움직임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그룹 통합사옥을 건축 중이며, 해당 신사옥에는 AK홀딩스 및 애경산업, AM플러스자산개발 등 애경그룹 6개사가 입주한다. 계열사가 사용하는 업무공간(7~14층) 이외에 저층(1~5층)에는 AK플라자 홍대점이 들어선다.

다만 애경그룹은 향후 법인 수를 늘리기 보다 기존 AK S&D를 통해 사업확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일례로 신사옥 시설권자인 마포애경타운에 AK플라자 입점 공간에 대한 임대료를 AK S&D가 지급한 뒤, AK S&D가 유통채널 운영을 이어가는 방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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