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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극號' 한국스마트카드, 자본잠식 해외법인 살리나 말레이·몽골법인 자본잠식액 증가, "현지 리스크 안정화 먼저"

박창현 기자공개 2018-07-11 08:24:2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0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전략통이 한국스마트카드의 새로운 수장에 선임됨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가 고착화된 해외법인 살리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몽골 현지법인들은 현재 외부 리스크로 인한 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해외법인의 대규모 손실이 현지 경제·정치 리스크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로 인한 영향이 큰 만큼 당장 신규 자금 수혈에 나서기 보다는 사태가 안정되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2014년 포화된 국내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전 2020'을 선포하고 해외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 이후 해외법인 설립도 줄을 이었다. 2014년 미국법인(T money America)과 말레이시아법인(T money Asia sdn)이 설립됐고, 이듬해 몽골법인(Ulaanbaatar Smart card)이 현지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또 그 해 해외 컨설팅 전문 계열사인 '에스엠뎁'이 탄생했다. 이렇게 해외법인 투자를 위해 쓴 자금만 4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진출 국가에서 통제 불가능한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한국스마트카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장 몽골법인은 몽골이 IMF 구재 금융을 받으면서 수익 구조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몽골은 작년 5월 IMF 구재 금융을 받았다. 몽골 전체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가 경제가 흔들렸다.

한국스마트카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에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는 몽골법인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특히 IMF 구재금융 신청으로 몽골 화폐가치가 급락하자 몽골법인이 환차손 리스크를 짊어졌다.

교통 인프라 사업 특성상 초기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환율 리스크까지 겹치자 손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몽골법인 매출은 2015년 22억원에서 2016년 39억원, 지난해 46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 악재 요인 탓에 이 기간 손실만 쌓였다. 실제 3년 동안 총 56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초기 투자 자본을 모두 까먹었다. 몽골법인은 2016년 첫 자본잠식에 빠졌고, 지난해 자본잠식액이 34억원에 38억원으로 더 늘었다.

말레이시아법인은 2014년 설립 이후 롤러코스터 실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5년 5000만원으로 시작된 매출액은 이듬해 본격적인 사업 진출로 13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다시 지난해 9억원으로 외형이 줄었다. 집권세력 비자금 조성 의혹과 사법당국 수사, 61년만에 정권 교체 등 불안한 정세가 사업 연착륙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한국스마트카드 측 설명이다.

2015년이후 3년간 총 6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2016년 부채총액(9억원)이 자산총액(6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자본잠식액이 약 10억원으로 불어났다.

미국법인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미국법인의 실적 반등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 청산 절차를 밟았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된 3곳의 해외법인 가운데 한 곳은 문을 닫았고, 나머지 두 곳은 모두 자본잠식에 빠진 모양새다.

크기변환_김태극
이런 상황에서 모회사 LG CNS의 전략통이 새롭게 한국스마트카드 수장에 선임되면서 해외시장 대응 전략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올해 4월 김태극 전 LG CNS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LG그룹 대표 전략통이다. LG CNS(옛 LG-EDS 시스템)에 입사해 △LG전자 업무혁신팀장 상무 △LG전자 정보전략팀장(CIO) 상무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 부사장 △LG CNS 전략사업부 부사장 등 전략 부문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장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법인에 신규 자금을 출자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에 한국스마트카드는 해외법인 재무구조 악화가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 영향이 큰 만큼 유상증자 등 즉각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 변화를 먼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외부 리스크 탓에 해외법인 재무구조가 더 나빠진 측면이 있다"며 "본질적인 경쟁력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각종 변수들이 안정화되기를 먼저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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