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HT, 250억 BW 모집에 1.7조 몰려 첫 시장성 조달 대성공…경쟁률 74 대 1
피혜림 기자공개 2018-07-11 08:38:2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HT(BB0, BBB- 스플릿)가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청약에서 '초대박'을 쳤다. 첫 시장성 조달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금호HT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에 걸쳐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위한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오는 12일 채권 상장에 이어 신주인수권증서는 이달 30일 상장한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2%, 3%다. 조기 상환이 가능한 풋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청약 결과 총 1조 7813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공 경쟁률은 74.25 대 1이었다. 최근 공모 BW 발행에 나서 1조원 이상의 청약을 이끈 두산건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흥행 바통을 이은 셈이다.
금호HT의 시장성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은행권 차입에 주력해 왔다. 회사채 발행 이력도 없다. 당초 공모 회사채를 활용한 조달도 고려했지만 신용등급 등을 감안해 BW로 방향을 틀었다. 벤처캐피탈 등에서 사모 조달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지분율 등을 고려해 공모 BW 발행을 결정했다. 올 1분기 기준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37%를 보유한 금호전기다.
신용등급은 BB0와 BBB- 스플릿 상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금호HT에 BBB-(안정적), BB0(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모회사인 금호전기의 저조한 수익성과 계열사 루미마이크로의 실적 부진 등 계열에 대한 지원간으성을 감안해 자체신용도보다 등급을 1 노치(notch)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 요인을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각각 1797억원, 4933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2085억원)과 순익(8354억원)이 각각 13%, 40%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는 LED모듈에서 발생한 29억원의 영업손실이 주효했다. 현대·기아차 등 주요 거래처의 판매부진으로 물량이 감소한 탓에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금호HT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거래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BW 발행액 250억원 중 110억원이 중국 법인 설비투자에 쓰인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 납품 물량이 늘어나자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40억원 가량은 제품 현지화를 위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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