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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스, 허울 뿐인 무차입 경영…CP 조달 '꼼수' 수천억 조달, 결산기 일시상환 패턴…재무제표 차입금 '0' 유지

피혜림 기자공개 2018-07-13 10:12:5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사 세메스가 기업어음(CP) 만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재무제표 상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세메스는 지난 5월부터 수천억원대 CP를 찍다 반기나 분기말 일시 상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결산이 끝난 직후 기업어음을 재발행하는 방식으로 재무제표상 차입금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세메스는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9월 28일이다. CP 신용등급은 A1이다.

세메스의 CP 발행은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계속됐다. 지난달까지 두달 간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한 자금은 3050억원에 달한다. 만기는 모두 6월 29일이었다. 반기 결산을 앞두고 일시상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이번 발행 또한 분기 마지막 날을 만기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3분기 말에도 일시상환을 통해 재무제표상 차입금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반기에만 총 5차례에 걸쳐 CP를 찍어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후 분기 말을 만기로 설정한 추가 CP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세메스는 꾸준히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왔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금융약정을 체결해 일시적인 유동성 위험에 대비하긴 했지만 회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조달은 하지 않았다. 1분기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09억원이었다.

세메스는 지난 반기에도 반기 말일을 만기로한 CP 발행을 제외하곤 시장성 조달을 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재무제표 상 단기차입금 혹은 총차입금을 없애기 위해 반기, 분기별로 일시 상환했다가 며칠 후 다시 발행하는 패턴으로 보인다"며 "수시 발행이 가능한 CP의 특성을 활용해 지표를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메스는 1992년 삼성전자와 일본 스크린 홀딩스 등의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일본 회사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최대 주주로 자리 잡았다. 1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91.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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