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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회사에 운용업계 자금 밀물 코벤펀드 출시 후 3개월 간 550억 메자닌 투자…1분기 대비 5배

이충희 기자공개 2018-07-19 10:58:1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벤처펀드 등으로 운용 규모를 확대한 사모 자산운용사들의 자금이 코넥스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신규 메자닌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운용사들과 싼 값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중소기업들의 수급이 맞아 떨어지면서 코넥스 시장 자금 조달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석달 동안 코넥스 상장사가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교환사채와 3자배정 유상증자 건수는 총 1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넥스 상장사들은 55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조달했다.

올 1분기 석달 동안 코넥스 상장사가 메자닌 발행을 통해 운용사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건은 총 5건 115억원(피노텍·시그넷이브이·듀켐바이오·티에스아이·지오씨)에 불과했다. 기간은 비슷했지만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된 지난 4월 초 이후 5배에 달하는 운용사 자금이 코넥스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코넥스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은 주로 전환사채(CB)나 3자 유증을 통한 전환우선주(RCPS) 등 메자닌 발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4월 이후 코넥스 상장사들의 메자닌 발행이 많아진 것은 역시 2조9000억원대로 몸집을 불린 코스닥 벤처펀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나 메자닌을 전체 자산의 15% 이상 의무 편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메자닌을 원하는 운용업계 코벤펀드 자금이 웬만한 코스닥 회사들을 한차례 훑고 간뒤 코넥스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면서 "코넥스 상장사 중 상당수가 벤처기업에 포함된다는 점은 이 시장의 매력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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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이후부터 집계.

지난 4월 11일 디지캡이 교환사채(EB)를 발행, 머스트자산운용으로부터 16억원 조달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만 3건 투자가 집행됐다. 이어 5월 4건, 6월 6건 등 매월 발행 횟수도 늘고 있다. 특히 에프엔가이드(60억원), 미코바이오메드(50억원), 시그넷이브이(100억원), 루켄테크놀러지스(50억원) 처럼 한번에 50억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한 회사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중에서는 기존 코스닥 시장에서 메자닌 투자를 다수 집행해왔던 곳들이 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력이 길지 않은 신생 운용사들도 적극 코넥스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KTB자산운용과 수성자산운용이 각각 두건씩 거래를 성사시켰고 라임, 머스트, 타이거, 브레인, 아이온 등 사모 운용업계 주요 플레이어들도 한건씩 투자를 집행했다.

코넥스 기업들 입장에서는 회사 운영 자금을 매우 싼값에 조달할 수 있어 이득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발행되는 메자닌 표면금리는 0% 수준에 결정되고 있는데 이같은 기조가 코넥스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운용사들에게는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코넥스 상장사들은 특히 자산이나 매출 규모 등이 작고 주식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코스닥 상장사 대비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메자닌 펀드매니저는 "코넥스 기업 주식은 시장에서 거래가 잘 안돼 투자금 회수 과정이 좀 더딜 수 있다"며 "코스닥, 코스피 상장사와 비교했을 때 재무 여건이 한계에 노출된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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