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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점유율 높인 은행…국민은행 실적 '톱' [퇴직연금시장 분석/업권별 분석] 상반기 2조원 유입, 시장 점유율 51%

최은진 기자공개 2018-07-24 09:3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업권은 2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끌어모으며 절대강자 입지를 유지했다. 여전히 시장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타업권을 따돌리고 유일하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확정급여형(DB)에서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지만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는 각각 1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DC와 IRP 중심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권 사업자 12곳 가운데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DC와 IRP 최대 적립금 보유 사업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은행업권 사업자들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1%대에 그쳤다. 특히 전체 사업자 평균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 상반기 적립금 2.5% 증가…시장 점유율 0.5%포인트 확대

18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은행업권 사업자들의 총 적립금은 86조 4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4조 2935억원)과 비교하면 2.5%, 2조 1346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증권업권의 적립금이 1.8% 늘고 보험업권이 0.3%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업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은행업권 사업자의 퇴직연금 시장 내 점유율은 5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5%포인트 늘었다. 같은기간 증권업권의 점유율은 변함이 없었던 반면 보험업권은 0.5%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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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은행연합회

제도 유형별로는 역시 DC와 IRP 중심으로 성장을 이뤘다. DB 적립금은 46조 1849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4%, 641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DC는 5.2%, 1조 4240억원이 늘어난 28조 9592억원으로 집계됐다. IRP 역시 올 상반기 13.6%, 1조 3524억원의 성장을 이루며 적립금 규모를 11조 2840억원으로 확대했다.

사업자 별 실적을 살펴보면 12개 사업자 중 10개 사업자가 플러스 실적을 낸 반면 두 곳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각각 1065억원, 381억원의 적립금이 이탈했다. 특히 적립금 11조원을 보유하며 상위사업자 입지를 확고히 했던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점유율이 7%에서 6.9%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업권 사업자 중 올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한 곳은 4892억원을 모은 KB국민은행이다. DC와 IRP에서 각각 3335억원, 3536억원 늘었고 DB에서는 1979억원이 줄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DC와 IRP 적립금 최대 보유 사업자로서 이를 중심으로 커지는 시장에서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이 4783억원의 적립금을 끌어 모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하나은행은 IRP로만 실적 절반 이상인 2921억원을 모았다. 지난해 IRP 가입 대상이 확대된 데 따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며 자금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올 상반기 4000억원대의 실적을 거뒀다. 은행업권 내 1위 사업자인 신한은행은 2961억원의 실적을 모으는데 그쳤다. DC와 IRP로 각각 2500억원 가량의 적립금을 모았으나 DB에서 2537억원이 빠져나간 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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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은행연합회

◇ 운용 수익률, 전체 평균 하회…비원리금상품 운용서 줄줄이 '마이너스'

은행권 사업자들의 지난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 1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모든 제도에서 전체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과를 나타냈다. 은행업권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DB가 1.23%, DC가 1.23%, IRP가 0.79%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상품 중심의 보수적 운용이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별로 살펴보면 DB 운용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45%로 가장 우수했다. 펀드 등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로 은행업권 중 가장 높은 2.65% 수익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DB 뿐 아니라 DC 부문에서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

KDB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도 1.3%대 수익률을 거두며 신한은행의 뒤를 이었다. 이들 사업자 역시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1% 후반대 성과를 기록하면서 수익률을 높였다.

DC 운용수익률 역시 신한은행이 최고 성과인 1.68% 성적을 냈다. 은행업권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지만 신한은행은 0.37%의 수익률을 올리며 성과를 끌어 올렸다. 그 뒤는 제주은행이 1.6%로 따랐다.

IRP 수익률은 제주은행이 1.14%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그 뒤를 잇는 1.08% 수익률을 나타냈다.

상반기 적립금 최고 실적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은 모든 제도에서 평균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DB와 DC가 각각 1.27%, IRP는 0.67%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은행업권의 DC와 IRP의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신한은행과 KDB산업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마이너스 실적을 낸 21곳의 절반이 은행이었다. 퇴직연금 자산관리 및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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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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