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미분, 내부거래 줄이기 '고민되네' '농심 3남' 신동익 부회장 개인회사…내부거래 비중 40%, 적자라 내부거래 줄이 수 없어
안영훈 기자공개 2018-07-27 07:50:2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선택한 오뚜기그룹과 달리 농심그룹은 내부거래 비중 축소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오너가의 개인회사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대표적인 곳이 농심미분이다.농심미분은 쌀가루 제조 및 판매 회사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억원으로,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소유한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다.
농심미분은 농심그룹 내에서 소형사에 속하지만 지배구조상 특별한 위치에 있다.
농심그룹은 현재 2세 경영 체제로, 창업주 신창호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농심홀딩스, 율촌화학, 메가마트를 나눠서 경영하고 있다.
농심미분의 최대주주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의 최대주주로, 메가마트에서 엔디에스·호텔농심·농심캐피탈·MEGAMART INC.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있다.
농심미분은 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메가마트 지배구조 선상에서는 한발 벗어나 있다. 이로 인해 농심미분과 메가마트의 관계는 계열사가 아닌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다.
농심미분은 설립 초기에는 신 부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메가마트와 메가마트의 자회사 엔디에스가 각각 지분 20%씩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메가마트와 엔디에스 소유 지분은 농심 3세인 신승열, 신유정씨에게 넘어갔다.
결국 농심미분은 지난해부터 농심 오너가 2·3세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가 됐고,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제1 타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출범 초창기 농심미분은 매출 대부분을 전적으로 농심을 비롯한 농심그룹 계열사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서서히 줄어 지난 2015년 말 3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6년 52%, 2017년 42%로 내부거래 비중은 다시 늘어나며 여전히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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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심미분은 설립 이후 두차례의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설립 초기의 두배(20억원)로 늘렸지만 아직 적자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립 이후 쌓여온 결손금은 80억원에 달하며,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라 배당도 없었다.
오너가 개인회사, 내부거래 비중 등만 살피면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대상이 된다. 하지만 적자기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 오너가 입장에서는 당장 내부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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