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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DST로봇에 ETF 지분 대량 보유 '눈길' 글로벌X, 투자 확대로 주요주주 부상…최대주주와 3%P 차이

서은내 기자공개 2018-07-26 08:31:3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 중인 DST로봇이 최근 한달 새 주주 구성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자산운용사 글로벌X의 로봇 관련 ETF가 한 달여간 DST로봇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총 지분의 7%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떠올랐다. 최대주주 지분율인 10%와 3%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X의 BOTZ ETF(글로벌엑스로보틱스앤아티피셜인텔리전스이티에프)는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93억원을 들여 DST로봇 주식 총 487만여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분율 6.96%에 해당한다.

글로벌X BOTZ ETF는 올해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X의 대표 상품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6월 말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18.8%다.

BOTZ ETF의 자산은 약 2조5000억원(25일 기준) 규모다. 보유 중인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수술로봇 다빈치 개발사로 유명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있으며 총 38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식 중에서는 DST로봇 외에도 산업용로봇 업체인 현대중공업지주, 로보스타를 비롯해 유진로봇, 셀바스AI가 포함돼 있다.

현재 DST로봇 경영권을 쥔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10% 수준으로 BOTZ ETF의 지분비율(7%)과 3%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눈길을 끈다. DST로봇은 현재 중국계 최대주주와 한국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 소송이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이사회 멤버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앞두고 있다. ETF 역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BOTZ ETF는 DST로봇 지분 투자에 대해 주식 대량 보유상황 공시를 통해 "보유기간 동안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참가 의사가 없는 단순 투자"라고 밝힌 상태다.

글로벌X측은 "주총에서 ETF의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례는 드물다"며 "BOTZ ETF는 DST로봇 뿐 아니라 다른 비슷한 로봇 관련 업체들에도 투자하고 있는만큼 이번 투자는 수익률 관점에서 회사 성장 가치를 판단해 ETF에 종목을 담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ETF가 순자산이 2조원이 넘기 때문에 비교적 소량 투자한다고 해도 주가가 낮은 종목이라면 그 회사 입장에서는 지분율이 한번에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T로봇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잠재적인 지배구조 리스크 외에는 최근 몇년간 연간 실적이 좋은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715억원으로 2년 전인 2015년(272억원)에 비해 2.5배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015년 흑자 전환 후 매년 증가, 지난해 44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소송과 임원진 교체 등이 맞물리며 올 들어 분기 실적은 적자전환하는 등 주춤한 상태다. 지난 24일에도 최대주주인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가 손영석 현 DST로봇 대표이사를 상대로 디에스티글로벌투자파트너즈 주식양도계약 등 3건의 계약에 대해 이행을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주가는 1년 전(약 2500원 대)에 비해 40% 가량 하락한 1600원 대(25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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