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보험·카드' 콕 집은 까닭 규모 대비 수익성 저조…체질개선 추진, 내실제고 지향
원충희 기자공개 2018-07-31 09:46:4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은 보장성 중심으로, 카드는 전업사 수준의 책임경영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체질 개선을 공언하며 첫 머리로 '보험'과 '카드'를 콕 집었다. 최대 비은행 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은행 내에 있는 농협카드(NH카드분사)는 외형상 업계 상위권이지만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30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그룹 총자산 404조원 가운데 농협생명이 15.9%(64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비은행 자회사 총자산 128조원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자산과 수입보험료 규모는 24개 생명보험사 중 4위로 상위사에 속한다.
그러나 수익기여도는 덩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분기 말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순이익은 729억원으로 그룹 순익(9650억원)의 7.6% 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각각 0.16%, 2.6%로 업계 평균(0.59%, 7.03%)을 한참 밑돌고 있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유독 큰 탓에 볼륨 대비 수익성이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며 "안 그래도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타 은행그룹보다 낮은 농협지주 입장에선 자본부담이 그만큼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카드도 비슷한 처지다. 당초 분사를 염두에 두고 농협은행의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만든 농협카드의 정식명칭은 '농협은행 NH카드분사'다. 은행 내에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적은 인원으로 경영할 수 있어 인건비 부담이 적은데다 1160개 은행 지점과 4400여개의 농·축협조합 점포를 영업망으로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장점을 누리고 있다.
이 덕분에 카드사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0~11%로 4위, 체크카드는 1위 수준이다. 은행 밖으로 독립하면 곧바로 카드업계 상위권에 랭킹될 만한 외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대비 수익성이 낮은 체크카드 비중이 크다보니 카드결제에서 돈을 벌지 못한다"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취급규모도 2조원 정도로 5조~6조원이 넘는 경쟁사들을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체질 개선을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방안을 발표하며 보험과 카드를 지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협생명은 자본부담 크고 수익성 낮은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토록 하며 농협카드에는 전업사 수준의 자율성을 주고 책임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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