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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이노션, 월드컵 마케팅에 웃었다 D&G, 매출총이익 240억 거둬…내부거래 증가로 본사 외형 9% 성장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02 12:28: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션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광고회사 'David & Goliath(데이비드앤골리앗·D&G)'의 선전 덕분에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노션에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일감을 맡기는 현대·기아자동차가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활동한 것도 마케팅 부문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노션은 보유 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 등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노션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총이익 222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한 수치다. 광고업계는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사가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을 외형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외형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이노션의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했다. 2017년 6월 말 총 1839명이었던 임직원을 1년새 2130명으로 15.8% 늘리면서 판관비가 17%가량 증가했음에도 광고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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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이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둔 데에는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지난 상반기 해외 자회사들은 총 1579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수치로, 전체 매출총이익의 71%를 책임진 셈이다.

무엇보다 미주법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미주법인은 지난 상반기 1115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26.8%가량 개선된 수치다. 이노션이 2015년 7월 상장 후 처음으로 인수한 D&G가 연결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상반기 D&G는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 영화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브랜드 광고 제작을 통해 24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다. 이는 미주법인 전체 매출총이익의 22%에 해당한다.

1999년 설립된 D&G는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총이익을 내는 알짜 광고회사다. 지난 18년간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의 현지 마케팅을 대행한 바 있다. 2010년 D&G가 제작한 기아차 쏘울의 햄스터 광고는 마케팅 성과를 인정받아 에피워어드(Effie Award)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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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법인이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거듭난 건 2015년부터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미주법인의 매출총이익은 300억원대에 불과했다. 이노션이 현지 공략을 위해 설립한 미국법인(IWA)과 멕시코법인(IWM)이 2015년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미주법인의 연간 매출총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자회사 외에 합작사인 '캔버스(Canvas)'도 미주법인의 성장을 도왔다. 캔버스는 이노션이 2015년 8월 외형 확대를 위해 미국 호라이즌미디어(Horoizon Media)와 함께 설립한 광고회사다. 현대·기아차의 TV, 인쇄, 옥외 광고 등을 담당함과 동시에 제과회사인 '프리토레이(Frito Lay)' 등 비계열 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 덕분에 미주법인의 외형은 지난해 1800억원까지 커졌다. 불과 3~4년 만에 전체 매출총이익 기여도 1위로 올라선 셈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원화 강세라는 악조건에도 D&G 인수, 캔버스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미주에 이어 유럽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법인의 지난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스포츠 관련 마케팅 물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와의 내부거래가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이노션에 2000억원이 넘는 광고물량을 맡기고 있다. 이는 이노션과 국내 계열사들 간 전체 내부거래의 약 95%에 해당한다.

지난 상반기 현대·기아차가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현장 이벤트, 뉴미디어 매체 광고 등을 늘린 것이 이노션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노션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모터스튜디오에 미니 축구박물관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국내에선 길거리 응원 문화를 마케팅 소재로 삼아 6개 테마 팬파크(fan park)를 제작하는 등 응원 캠페인을 실시했다. 덕분에 이노션 본사는 전년 동기대비 9%가량 증가한 641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렸다.

월드컵 특수 외에 현대·기아차가 싼타페, 넥쏘, K3 등을 시장에 내놓은 것도 마케팅 물량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안으로 코나, G70, 니로, 소울 등의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노션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노션은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M&A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지난 6월말 기준 724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외형 확대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M&A 등 투자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해 비계열사 비중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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