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미래성장동력 'M&A'에 답 있다? 국내 증권사에 성장전략 컨설팅 RFP…'2020 목표' 달성, 돌파구 찾기 분주
박기수 기자공개 2018-08-08 08:11:4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2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이 '제지 명가' 재건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세 가지의 사업 부문(△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외 다른 사업군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미래 성장 동력원을 마련함과 함께 수익성을 높여 3년 전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국내 제지사 M&A를 포함한 다양한 미래성장전략 추진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문용지업체인 전주페이퍼와 골판지 회사인 태림포장 등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국내 증권에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기도 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제지는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수·합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며 국내 증권사에도 이 같은 취지의 RFP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다만 "골판지 업이 중소기업지정업종으로 선정되는 등 두 회사가 현재 매물로 나오지 않아 가까운 시일 내의 M&A 계획은 없다"며 "두 회사뿐만이 아닌 업종 전체를 놓고 성장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제지가 M&A의 사전 포석을 깔아놓은 배경은 최근의 부진한 성장세에 있다. 한솔제지는 3년 전 '성장VISION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0년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원가절감과 효율화를 통해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함과 함께 새로운 사업군으로의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한 방향대로 매출 외형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다만 성장의 속도가 더뎠다. 2015년 매출 1조3496억원을 기록한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을 2000억원 가량 성장시켰다. 올해 상반기에도 총 84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절대적인 매출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였지만 2년 후 매출 2조원의 목표를 달성할 만큼의 성장세는 아니었다.
'2020년 1600억원'을 목표했던 수익성 목표 달성도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꾸준히 커지고는 있던 매출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영업이익 752억원을 거뒀던 한솔제지는 1년 뒤 10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지난해 630억원으로 다시 고꾸라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671억원을 거두며 반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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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이 심한 수익성은 원자잿값 추이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 원인이 있다. 당해 원자잿값에 크게 휘둘리는 수익 구조는 성장 모델로서 한계를 가진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 인쇄용지와 산업용지는 원재료인 펄프값과 고지값(폐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펄프 값 상승으로 수익성의 영향을 받았던 한솔제지는 올해 고지값의 하락으로 지난해보다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올해 2분기 한솔제지의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특수지의 매출은 각각 1715억원, 1236억원, 122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산업용지와 특수지가 각각 181억원, 161억원이고, 인쇄용지는 92억원에 그쳤다.
한솔제지가 인수를 검토한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은 각각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다. 전주페이퍼의 경우 미국계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52%의 지분을, 신한대체운용이 42%의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태림포장 역시 사모펀드인 IMM PE가 2015년 인수해 현재 6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솔제지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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