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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2400억 기술수출...신약 사업화 능력 입증 'YH14618' 임상중단 악재 극복, 엔솔바이오 기술력 부각

이윤재 기자공개 2018-07-27 07:52:1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퇴행성디스크치료제인 'YH14618'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바이오벤처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지 9년 만이다. 한때 임상 중단이라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여전히 높은 신약 가치를 입증했다.

이번 기술수출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기술수출 해지 이후로 2년 만에 다시 기술수출 성과를 쌓게 됐다. 임상이 중단된 상태에서 기술수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사업역량을 입증했다. 원개발사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진행 중인 증시입성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나머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기술가치를 증명할 기반이 마련됐다.

◇ 유한양행, 사업화 능력 입증…YH25448 기술수출 재도전 가능성 '관심'

유한양행은 퇴행성디스크치료제 YH14618의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발표했다.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Spine Biopharma LLC)에 국내를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넘기는 구조다. 전체 기술수출 규모는 2억 1815만 달러다.

세부적으로 보면 계약금(업프론트) 규모는 65만 달러이며 별도의 반환의무가 없다. 임상 개발, 허가 및 판매에 따른 단계별로 마일스톤은 2억 1750만 달러로 책정됐다. 향후 시판이 이뤄지면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Royalty)를 받을 수 있다. 원개발사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령액의 25%를 제공받는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미국 뉴욕 소재 근골격계분야 기술투자인 비스코글리오시브라더즈(Viscogliosi Brothers LLC)가 2015년 만든 자회사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척추질환 치료제 분야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YH14618 적응증에 최적화된 전문 회사인 만큼 빅파마보다도 임상 진전에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YH14618은 지난 2009년 유한양행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 거쳤고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술수출 가능성이 고조되던 가운데 대규모 임상 2b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능을 얻지 못해 중단했다. 임상중단은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임상중단 직후부터 YH14618 추가사업화에 매진했다. YH14618이 가지는 신약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임상 중단 1년 9개월만에 스파인바이오파마에 YH14618을 판매하게 됐다. 이를 전담진행한 유한양행 연구소는 대내외에 사업추진역량을 입증한 셈이다.

현재 기술수출계약이 해지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YH25448)의 부활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YH25448은 중국 제약사 뤄신에 기술수출했지만 2016년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약물 문제가 아닌 뤄신과의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YH25448도 이번 YH14618처럼 기술수출 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약개발을 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무조건 신약개발을 포기하기보다는 약물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여러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원개발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기술력 입증…증시입성 청신호

YH14618 원개발사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도 밸류업이 가능하게 됐다. 먼저 이번 기술수출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기술력이 글로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나머지 파이프라인인 퇴행성관절염치료제(임상 1상 준비), 신약 후보물질 삼중음성유방암항암제(카리스1000), 알츠하이머치매치료제(모리아1000), 제1형당뇨병치료제(실로아1000)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내달 진행할 코넥스 상장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코넥스에 입성해 임상 파이프라인을 진전시킨 뒤 향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YH14618 기술수출 성공은 밸류에이션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파트너사인 유한양행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2대 주주로 등재돼 있어 상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바이오빅데이터 기술로 발굴된 혁신신약이 글로벌에 기술수출 된 첫 성과다"며 "혁신신약 발굴 기술에 대한 신뢰 제고와 가치를 인정받았고, 개발 중인 신약들의 향후 기술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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