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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IB, IPO 빅딜 부재…'소총부대' 회귀? 소형 딜 일색, 주관실적·수수료 둔화…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딜 안갯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24 08:42:4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IB가 과거 소형 딜에만 매달린다는 뜻으로 불명예스럽게 불렸던 IPO '소총 부대'로 회귀하는 걸까. 올해 IPO 시장의 침체를 감안해도 유독 한국투자증권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소형 딜 위주로 주관을 맡은 탓에 실적은 중위권으로 처졌다. 그나마 중대형 딜 에 속하는 카카오게임즈와 툴젠 역시 감리, 테슬라 제도 등의 이슈로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22일) 기준 1654억원 가량의 IPO 주관실적을 올렸다. 국내 IB 중 5위. 주관 건수는 5건(스팩 제외)으로 선두 대신증권의 뒤를 이었다. 주관 건수는 상위권 그룹에 속했지만 공모 규모가 작은 딜 위주로 수임하면서 실적 순위는 밀린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주관한 IPO 딜은 최대 400억원대 공모 규모에 그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431억원), 바이오솔루션(435억원) 등이 가장 큰 딜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마치 지난 2013년까지 소규모 딜 중심의 '소총 부대'란 닉네임이 붙었을 때와 흡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 이후 빠짐없이 대형 딜을 수행했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 티슈진, 펄어비스,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의 메가 딜 실적을 쌓았다. 2014년(삼성SDS, 쿠쿠홀딩스), 2015년(LIG넥스원, 더블유게임즈)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올해 전반적인 IPO 시장 침체를 고려해도 경쟁사 대비 열위한 성과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이리츠코크렙, 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의 딜을 맡았다. 올해 최대어 현대오일뱅크를 비롯 1000억원 이상 다수 딜을 예약하고 있어 처지가 다르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의 IPO 주관 부진은 SK루브리컨츠 상장 좌초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밸류에이션 5조원 규모의 딜이 무산되면서 주관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한국투자증권이 SK루브리컨츠 딜을 성사시켰을 경우 빅3 하우스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했을 상황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주관실적은 물론 수수료 수입 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부진을 겪고 있다"며 "중소형 하우스로 꼽히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애경산업, 티웨이항공 등을 성사시키면서 올해는 이들에게도 밀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마지막 희망은 조 단위 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툴젠 IPO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한국공인회계사회 감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려 두 달 가까이 감리가 진행되면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연말 증시입성 계획이 안갯속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 감리가 종결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면 증시입성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코넥스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툴젠 역시 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지만 바이오 업종 첫 테슬라 상장이란 점에서 변수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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