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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 CIO 누가 될까 안효준 '1순위' 부각…주진형 '다크호스'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30 09:28:2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12: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책임질 최고투자책임자(CIO) 공모 절차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 대표로의 낙점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무너진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하는 자리인 만큼 운용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면서도,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를 선택하지 않겠냐는 것.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CIO 후보는 안 대표를 비롯해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과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등 5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이들 중 한명을 골라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가를 얻으면 최종 임명된다.

이 중에서도 안효준 대표와 주진형 전 사장 등 두 사람이 유력하게 부각 중이다. 특히 지난 21일 면접이 치러진 직후부터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안 대표의 CIO 선임 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서류 전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공개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직전 CIO 인선 당시 곽태선 세이에셋자산운용 전 사장이 서류 전형에서 1등을 하고도 선임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몇달 전 선임 과정 파행에 대한 부담 때문에라도 공개된 서류 심사 결과를 선임권자가 무시하긴 쉽지 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안 대표는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 법인장과 사무소장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투자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과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몸담은 적이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 등을 역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금운용본부의 사정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대표가 대우증권 홍콩법인에 재직했을 당시 이찬우 전 CIO가 홍콩으로 직접 찾아가 안 대표를 설득, 기금운용본부로 스카웃 해왔을 정도로 실력이나 경력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안 대표의 무난함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투자 전문가로서 오롯이 국민연금의 수익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부각되면서 안 대표가 새 CIO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 특성상 특별한 정치색도 없고, 수익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방향으로 여론이 모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안 대표가 부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정상 오랜 기간 CIO 부재와 실장급 인사들의 잇따른 퇴사로 인해 무너진 조직을 되살리고, 전문성을 발휘해 안정적인 목표 수익률 달성을 꾀할 인물이 가장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역시 유력한 차기 CIO로 거론된다. 주 전 사장의 CIO 선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점치는 쪽은 그가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기금운용본부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화증권 사장 시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보고서 등은 그의 올곧은 성향을 대변해준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독립성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여기는 쪽에선 주진형 전 사장만큼 확실한 카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주 전사장의 캐릭터를 감안해 볼 때,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의 유일한 인물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주 전 사장은 과거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에 몸담았지만 주로 전략 기획과 마케팅 부문의 비중이 높았다.

기금운용본부의 개혁이 필요하지만 조직 안정성 차원에서는 주 전 사장의 성향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공단본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조직이 아닌 만큼 자칫 자기 주장이 강한 주 전 사장이 CIO가 된 이후 관련 부처나 상급 기관과의 엇박자 혹은 소통 단절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의미다.

안효준 대표와 주진형 전 사장의 CIO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많지만 나머지 세 명의 후보들도 배제됐다고 볼 수는 없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스튜어드십코드를 강조하고 있는 국민연금에 잘 맞는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또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는 채권마케팅, 연금마케팅부문 등에서,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부문 상무도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담당하면서 각각의 전문성과 업무 적합성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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