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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딜 전환점…영국 PPP·규제자산 주목" 정영균 삼성증권 IB본부 투자금융사업부 상무

신민규 기자/ 전경진 기자공개 2018-09-03 07:09: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해외 대체투자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IB본부 내 투자금융사업부가 맡아왔던 업무를 일부 나눠 대체투자사업부를 신설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기존 실물 부동산 영역에서 갈수록 해외 에너지·인프라·자원 분야 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지켜보고 내린 결정이다. 그만큼 대체투자 영역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해외 대체투자 분야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투자금융사업부 내에 SP팀과 투자금융팀, 부동산투자팀을 두고 딜 소싱 노하우를 쌓아왔다. SP팀에 김유회 이사와 한재석 부장이 오랫동안 실무를 맡았다. 정영균 상무(사진)가 투자금융사업부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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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이 실물 부동산 중심에서 해외 대체투자 쪽으로 관심을 키워나간지 꽤 됐다. 해외 인프라·발전, SOC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당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연기금 역시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서 대체투자 딜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증권도 투자자 수요가 바뀌어가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 사업을 확대하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투자에 성공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플레이어들이 1조원에 유박하는 단일 인프라 자산을 놓고 경합한 딜로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주목했다.

삼성증권 컨소시엄(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은 지난달 덩케르크 항구에 있는 LNG터미널 지분 39.24%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1위 가스전력회사인 EDF(S&P A-)와 최대 에너지그룹인 토탈(Total, Moody's Aa3)이 보유한 LNG터미널 지분은 총 2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 가운데 75%인 1조5000억원 안팎이 삼성증권 컨소시엄과 벨기에 에너지그룹 플럭시스 컨소시엄에 각각 39.24%, 35.76%씩 인수됐다.

딜을 이끈 정영균 투자금융사업부장은 이번 지분 인수건이 해외 인프라 투자에 상당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내 공급규모 2위로 LNG터미널 가운데 초우량 자산으로 분류되는 데다가 프랑스 정부가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규제자산(regulated asset)이란 점에서 안정성까지 담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규제자산이란 정부 규제기관(Regulator)이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입찰경쟁에서 2위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스폰서들이 삼성 브랜드를 믿고 '딜 클로징'에 대해 확신을 가진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 현지 스폰서와 20년간 전체 물량의 73%를 책임지는 구매계약을 맺었고 이후부터 프랑스 정부가 규제하는 규제자산으로 전환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직접 딜소싱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다가 현지 스폰서들이 다양한 인프라 자산을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해외 스폰서들의 반응은 이 딜을 기점으로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접하기 힘들었던 소위 '월드클래스'급 딜이 국내에도 소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민관협력(Public Private Partnership, 이하 PPP) 사업이나 덩케르크 딜과 같은 규제자산에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

"재작년부터 지켜본 영국 PPP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상품화할 기회가 임박한 상황이다. 유럽에서 안전성이 담보된 자산들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이라 확보할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덩케르크 딜처럼 사회간접자본(SOC) 성격의 규제자산도 안정적인 수익률이 담보된다는 점에서 꾸준히 발굴 계획을 갖고 있다."

정영균 상무는 에너지·인프라·자원 투자 기회를 주로 유럽에서 찾았다.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환헷지 비용이 워낙 큰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미국 딜의 경우 환헷지 비용을 감안하고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중순위 투자 건에 한해 접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부동산을 포함해 대체투자 영역에서 최고의 하우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실물 부동산 영역에서도 경쟁사 대비 앞서 나가는 부분이 있다. 업사이드가 크지 않더라도 투자자가 생각하는 수익률을 장기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주안점을 두고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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