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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프라, 월드클래스 딜 원년…'IB 2.0' 시대" [thebell interview]반상우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금융3팀 이사

신민규 기자공개 2018-08-24 08:43:1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신설한 해외 인프라 투자 부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 경험이 있는 인력부터 유명 기관투자가 출신까지 관련 분야 '어벤저스'급 전문가들이 모두 모였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IB3부문을 도입하면서 대체투자의 한 축인 해외 인프라 부문 신설 필요성을 느꼈다. 국내외 부동산은 그동안 워낙 활발하게 투자해왔지만 아직 인프라 분야는 국내 증권업계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영역으로 통한다. 인프라 투자란 공공적이거나 공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인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전반을 일컫는다.

IB3부문 내 글로벌투자금융본부는 1월 신설됐다. 본부 인력은 13명으로 시작해 20여명까지 충원됐다. 본부장인 한만욱 상무는 SK글로벌 출신으로 삼성물산과 농협중앙회를 거친 업계 베테랑으로 통한다. 한 상무는 본부를 3개 팀으로 셋팅하고 3팀에 반상우 이사를 앉혔다. 반 이사는 KPMG에서 딜 어드바이저리 경험을 거쳐 올해 미래에셋대우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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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우 미래에셋대우 이사

반 이사는 올해 의미있는 해외 인프라 딜이 국내 유입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선 해외 양질의 딜이 국내 소개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 해외시장의 플레이어가 워낙 막강해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도 해외에서 소화가 어려운 다소 질 낮은 딜이 소개되기 일쑤였다.

"2007년 당시 금융위기와 셰일혁명이 동시에 불어닥치면서 에너지 전반에 대한 체계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가스가 석탄보다 싼 가격에 공급되면서 채집시설을 비롯해 파이프라인, LNG터미널, 석유화학단지 등이 미국 시장을 위주로 생겨났다. 해외 투자기회는 많아진 반면 금융위기로 현지 금융기관의 투자여력이 줄어든 점이 국내 시장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분기점이 된 딜은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투자 건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팀을 이뤄 딜에 참여했다. 최종 승자는 삼성증권 컨소시엄이었지만 시장에선 국내 플레이어들이 1조원에 유박하는 인프라 자산을 놓고 경합한 것 자체에 주목했다. 삼성증권 컨소시엄(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은 덩케르크 항구에 있는 LNG터미널 지분 39.24%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전력공사와 에너지그룹 토탈이 보유한 LNG터미널 지분은 총 2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75%인 1조5000억원 안팎이 삼성증권 컨소시엄과 벨기에 에너지그룹 플럭시스 컨소시엄에 각각 39.24%(7848억원 안팎), 35.76%(7152억원 안팎)씩 인수됐다.

해외 스폰서들의 반응은 이 딜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지금까지 접하기 힘들었던 소위 '월드클래스'급 딜이 국내에도 소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덩케르크 딜에서 굉장히 아깝게 떨어졌지만 끝까지 레이스를 펼치면서 경합한 부분은 의미 있었다. 실제로 이후 '와, 이런 딜도 있었구나'라고 할 정도로 국내에 알려지지지 않았던 알짜 인프라 딜이 하나둘씩 소개되고 있다. 국내 플레이어로서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국내 월드클래스급 인프라 딜이 태동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

미래에셋대우는 본부가 신설된지 몇개월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의미있는 실적을 쌓으면서 내실을 기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인수금융 건은 도이치뱅크, UBS와 함께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공동 주관을 맡아 완수한 사례였다. 그간 주관 업무는 발전 프로젝트에서 일부 사례가 있었지만 정통 미드스트림 인프라 영역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호주 석탄터미널 채권 인수의 경우 단독 주관을 맡아 완수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상반기에만 8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했다. 딜 건수를 감안하면 한건당 평균 1500억~3000억원대 투자가 진행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딜을 발굴하고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단순히 단기적인 이익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선수'로 대접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인프라 딜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보면 국내 IB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IB 2.0'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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