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리테일 강화로 체질 개선 '가시화' 개인여신 비중 36%로 확대…기업여신과 '5:5' 리밸런싱 목표
원충희 기자공개 2018-09-11 08:30:2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의 기업금융 쏠림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립 수협은행의 첫 CEO로 선임된 이동빈 행장이 '소매금융(리테일) 강화'를 강조한 이후 기업여신은 감소한 반면 개인여신이 증가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7대 3이었던 기업·개인금융 비중을 5대 5로 리밸런싱한다는 방침이다.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총여신은 6월 말 기준 27조8880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4740억원)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기업여신보다 가계여신의 성장 폭이 돋보였다.
기업여신은 17조9176억원에서 17조7115억원으로 2000억원 정도 감소한데 반해 가계여신은 6조4459억원에서 10조669억원으로 3조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신 포트폴리오도 변했다. 26.3%였던 개인여신 비중이 36.1%로 확대됐으며 기업여신은 73.2%에서 63.5%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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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작년 10월 선임된 이동빈 행장이 '리테일 강화'를 주요 경영방침으로 제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수협은행장으로 내정된 직후 더벨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수협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테일 영업에 약한 부분이 있다"며 "리테일 영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임 두 달 후인 작년 12월에는 리테일 강화기조에 맞춰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도 단행했다. 개인금융부와 기업금융부를 신설하고 리테일 영업지원을 위해 미니 영업점을 확대하는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추진했다.
고금리 비대면 상품인 Sh내가만든통장, 잇자유적금 등을 주력 수신상품으로 내세웠고 모기지론과 직장인 신용대출 등 개인여신 영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 같은 노력들이 기업여신에 쏠린 자산구조의 리밸런싱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협은행은 그간 기업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다. 해안가에 거주하는 어민들은 각 지방에 위치한 단위수협(상호금융)을 주로 활용했고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를 지원하는 수익센터 역할을 위해 도시권에서 기업대출, 기관영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영위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당 대출액이 큰 기업여신은 한건만 부실이 나도 자산건전성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등 신용도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이 많은 경우 리스크관리 부담이 커진다.
이와 달리 개인여신은 건당 액수가 작기 때문에 부실이 나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기업·개인여신 비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대손비용을 줄이는 기본 전략인 셈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과거 70% 수준이던 기업여신을 자제하고 리테일 영업을 확대해 현재는 기업·개인금융 비중이 6대 4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5대 5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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