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로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젊은 사람들의 내일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다. 능력이 닿는 데까지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한다는 두려움이 앞선다."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지난달 갤럭시노트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전문 경영인인 그는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 스마트폰 판매량 개선 등 단기 실적 향상에 치중하기 보다 먼 미래를 그리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미 7~8년부터 준비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지 않으며 1년 반이 넘도록 빅스비 2.0 출시를 준비하는 것도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둔화를 넘어 10년 후 후배들의 먹거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갤럭시 신화를 이어가던 삼성도 최근 위기감에 사로잡혀 포스트 스마트폰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1%미만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 사장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휴대폰 실적은 IM부문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그룹 관계사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사업을 잘 해달라고 부탁했다. IM부문은 전 세계 임직원 수만 16만~17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협력사, 관계사까지 하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실적을 보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IM부문은 여전히 연간 100조원이상의 매출을, 1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크지 않아 대표적인 외화 창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당장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은 삼성의 위기로 끝날 수 있지만 포스트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은 한국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고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폴더블 스마트폰을 긴 여정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삼성의 10년 후를, 아니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여겼다. 세계 최초 타이틀이라는 단기 성과보다 생태계 조성이라는 빅픽처를 그리며 나아가는 이유다. 삼성이 기술 혁신과 시장 선점을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 CEO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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