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가전업계에는 최근 오너 2세로 수장 교체를 이룬 뒤 성과 내기에 돌입한 회사들이 여럿이다. 밥솥회사 쿠쿠, 쿠첸이나 렌탈회사 교원, 주방후드업체 하츠도 비슷한 분위기다. 위닉스도 그 중 하나다.위닉스는 공기청정기 판매량 기준 LG, 삼성 다음 가는 회사다. 제습기 부문에선 위닉스 '뽀송'이 1등이다. 한때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제습기 재고 부담에 휘청했다가 1년만에 공기청정기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변화하는 위닉스의 중심에 40대 CEO 윤철민 사장이 있다. 부친 윤희종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 윤 사장은 생활가전에서 대형 가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위닉스는 '텀블 건조기'로 최근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텀블 건조기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아에게(AEG)와 2년간 개발한 제품이다. 위닉스는 가전사들이 건조기 용량의 크기를 중심으로 몸 싸움 중인 가운데 '바른 건조' 슬로건으로 겨뤄보겠다고 기자회견도 자청했다.
공식 석상에 잘 서지 않던 윤 사장이 직접 기자들 앞에 서기도 했다. 홍보전(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품의 핵심 편익인 건조 기능 자체에 초점을 맞춰 상세히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윤 사장의 첫 간담회 데뷔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간담회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은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사회자가 질문을 대신했다. 회사 측에서 미리 만든 질문을 사회자가 던지고 회사가 대답하는 식이었다. 기자들의 항의가 들어오자 그제서야 추가 질문을 받았다. 이 마저도 "시간 관계상"이라며 서둘러 끝냈다.
위닉스는 AEG와의 협업을 신제품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AEG는 건조기 보급률이 국내의 열배에 가까운 유럽 시장에서 선두인 브랜드다.
이번 신제품은 유럽 AEG 공장에서 생산하고 위닉스는 국내 영업만 맡는다. '텀블건조기'란 이름도 유럽에서 판매되는 AEG 제품명 그대로다. 한국 특성에 맞는 기능이 몇개 추가됐다곤 하지만 핵심엔 변함이 없다.
위닉스는 신제품에 기술력과 기능적 우월성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핵심은 독일 AEG 기술과 브랜드력이고 한국적 상황에 맞춰 변형한 부분 정도만 위닉스가 추가한 수준이다.
윤철민 사장은 위닉스의 공기 컨트롤 관련 기술력을 기반으로 회사를 한단계 성장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써 왔다. 이번 건조기는 계절가전에 치우진 사업포트폴리오를 대형가전으로 확대할 중요한 발판이었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많은 중소업체들이 대형사들에 밀려 고전하는 지점이 바로 마케팅과 홍보다. 소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태도는 자칫 기술력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새롭게 뻗어나갈 위닉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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