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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룰 폐지, CB 발행 더 늘어난다 [사모 펀드 개편 영향] PEF 메자닌 투자 확대 전망…일각선 발행조건 악화 등 부작용 지적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08 08:48:4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의 10% 지분 투자 족쇄가 풀리면서 PEF들이 메자닌 투자에 활발히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사모펀드 개편 과정에서 메자닌 시장을 확대해 중소·중견기업 자금줄을 공급하는데 초점 맞췄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사모펀드 체계 개편방향'의 핵심은 기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경계를 허무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분류되는 PEF들은 지금까지 기업에 지분투자할 때 지분율 10% 이상 확보하는 게 의무였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두 사모펀드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 규제가 사라지게 됐다.

일명 10%룰이 삭제되자 반색하는 쪽은 PE 업계다. PEF들은 지금까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웠다. 메자닌을 펀드에 편입해뒀다가 1~2년 뒤 주식 전환하면 보유 지분율이 10% 이하가 돼 규제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PEF의 경우 10% 이상 지분투자 규제에 따라 중장기 성장자본 투자에 적합한 메자닌 투자가 제한돼 왔다"며 "업계 요구를 반영해 이 부분 규제를 완화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메자닌 시장을 확대를 겨냥한 이유는 발행사와 투자자 양측에서 모두 수요가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은행 대출이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 장기적 관점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메자닌 발행을 선호해왔다. 사모펀드들도 주식 대비 안전하고 채권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은 메자닌 투자 수요가 높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급팽창한 메자닌 시장이 더 확대되는데 따른 부정적 측면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 상반기 3조원대로 커진 코스닥 벤처펀드는 시장의 메자닌 발행을 촉진하면서 여러 부작용을 양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요가 공급 대비 넘쳐나면서 발행조건이 악화된 게 단적인 사례다. 상장사들의 메자닌 발행이 대폭 늘면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환가조정(리픽싱) 조건이 달린 CB들은 장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이끌어 기관투자자에게만 이득을 몰아준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기존 최대 메자닌 수요처였던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개편안에 따른 득실을 따져보는 분위기다. 운용규모가 큰 PE들이 메자닌 시장에 유입되면, CB 발행조건이 더욱 악화되고 주도권이 PE 업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시장이 더욱 확대돼 투자처가 다양해질 것이란 긍정적 평가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 효과에 최근 메자닌 시장은 쿠폰 제로, 콜옵션 30% 이상 CB들이 대세로 자리잡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면서 "PE가 메자닌 투자에 나서게되면 발행조건은 더 악화되겠지만 시장은 더 확대돼 긍정적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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