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호반건설', 한화 제치고 SK 턱밑 '추격' 올해 시평액 합계 4조원 육박, 보유 공사물량 대부분 주택 '성장 한계'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04 08:15:2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추진하는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 호반건설산업의 합병이 이뤄지면 시공능력평가액이 4조원에 육박한다.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쟁쟁한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시공능력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다만 합병 호반건설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2곳 모두 그룹의 아파트 공사 물량으로 몸집을 키운 곳들로 아직 주택 외 건축·토목 등의 실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호반그룹의 계열사 중 올해 토건 시평에 이름을 올린 곳은 △㈜호반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베르디움이다. 4곳은 각각의 최대주주가 있어 동떨어진 지배구조로 되어 있다. 4곳의 시평액 단순 합계는 5조1499억원이다. 9위 SK건설(3조9578억원)을 가볍게 넘고, 8위 롯데건설(5조5305)에 육박한다.
하지만 4곳이 모두 합병할 가능성은 적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최대주주다. ㈜호반과 호반산업, 호반베르디움의 최대주주는 각각 장남 김대헌 전무, 차남 김민성씨, 장녀 김윤혜 실장이다. 남매가 승계를 위해 회사를 나눠 가진 만큼 단일법인이 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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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합병이 추진되는 ㈜호반과 호반건설만 더하더라도 시평에서 더 높은 순위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2곳은 올해 시평에서 각각 13위, 16위로 20위 내에 있다. 2곳의 시평액은 각각 2조1619억원, 1조7859억원이다. 더하면 3조9479억원이다. 10위와 11위를 차지한 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을 넘는다. 9위 SK건설과의 시평액 차이는 98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호반과 호반건설이 보유한 공사물량이 대부분 주택공사라는 점은 성장에 제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재개발사업 등을 하고 있지만 그룹에서 분양하는 사업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향후 주택 경기 하락으로 그룹 분양 물량을 줄일 경우 일감이 줄어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실제 ㈜호반의 작년 말 별도 기준 건설형 공사계약잔액은 3405억원으로 전년 말(688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발주처는 에이치비탕정, 스카이리빙, 스카이하우징, 스카이주택, 스카이건설로 모두 호반그룹의 계열사인데 새로운 사업 추가가 예년에 비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감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호반그룹은 이번 합병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외 건축·토목,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종합건설사로의 도약을 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력인 주택사업에 있어서도 공공택지를 낙찰받아 주택을 분양하는 단순한 사업 방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디벨로퍼(개발업체)처럼 서울과 수도권 등 입지가 좋은 지역에 있는 토지나 낡은 건물을 매입해 주거시설로 공급하거나 도시개발 등 대형사업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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