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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어난 펍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내홍 'R&D조직' 신설·인사 내부갈등…직원들 "300인 이하 유지 목적 일방 통보" 반발

강철 기자공개 2018-10-18 08:18:5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펍지(PUBG)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해 노사간에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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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펍지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조직 신설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다. 새로 만들어질 조직의 역할, 담당 업무 등 세부적인 계획을 공유했다. 아울러 새 조직으로 이동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소속 변경 방침도 밝혔다.

'R&D조직'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신설되는 부서가 앞으로 담당할 주요 업무 중에 게임 개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의 전반적인 내용도 신설 조직의 역할보다는 인력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후문이다.

펍지 관계자는 "지난 12일에 직원들과 R&D 부서를 새로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를 하긴 했으나 (부서 신설의) 실제 추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부서 신설과 별도로 조직이 커진 데 따른 인력 관리 방안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고 밝혔다.

설명회 후 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신규 조직으로 배치된 인력들은 사전에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조직 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주52시간 근무제'를 염두에 둔 조직 축소 일환으로 편제를 개편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한 조직을 추후에 개별 법인으로 분사해 전체 직원수를 주52시간 근무제에 해당하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는 기존에 주당 68시간이던 법정 근로 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근로자들의 연장 근로를 최대 12시간으로 제한한다. 1차로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적용되고 있다.

펍지는 현재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준비 중이다. 2015년 블루홀에 인수될 당시 100명이 되지 않던 전체 직원수는 최근 3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양한 파트에서 인력들이 대거 유입됐다. 직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펍지 측은 이번 조직 개편안이 주52시간 근무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서 신설이 인위적인 직원수 조정을 위한 수순이 아니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 향후 인력 규모의 변동과 관계없이 주52시간 근무제를 계속 적용할 계획이다.

펍지 관계자는 "직원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 300인 이상 사업자에 해당하게 됐다"며 "내년 1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에 맞춘 인력 운영 체제를 이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명회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한 내용이 있었고 이 부분에서 일부 직원들과 온도차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미 주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부서 신설을 직원수 조정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그러나 펍지가 주52시간 근무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간 외 근무가 잦은 업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주52시간 근무제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인력을 뽑아야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게임을 유지·보수하는 것에만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주52시간 근무제 체제에서 밤낮으로 서버를 관리하려면 대대적인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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