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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탁, 17년째 '무차입 경영' 고수 [부동산신탁사 리스크점검]②차입금 '제로(0)', NCR 698% 수준…신탁대여금 증가, 위험신호

이명관 기자공개 2018-10-24 12:40:00

[편집자주]

금융위기 이후 열위한 시행사를 대체해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개발형 신탁, 즉 차입형 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신탁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 확장과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최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벨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사업현황 전반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자산신탁은 설립 이래 줄곧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대차대조표 부채 항목도 간결하게 구성돼 있다. 선수금과 미지급금, 충당금 등이 전부다. 차입금 계정은 없다. 반면 유동성은 자산 규모대비 풍부한 편이다. 총 자산의 절반 가량이 현금성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지목된다. 여기에 2015년 이후 차입형 신탁사업 추진 여파로 신탁계정대여금이 가파르게 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7년째 무차입 경영…NCR 698% 수준

지난해 말 국제자산신탁의 별도기준 부채 총계는 672억원이다. 이중 차입부채는 '제로(0)'다. 우리은행과 40억원 규모의 차입한도 약정을 맺고 있지만, 실행된 금액은 전무하다. 부채를 구성하고 있는 항목들을 보면 선수금(302억원)과 미지급금(311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 설립 이래 17년 동안 무차입 경영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자본 상태도 건실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제자산신탁의 자본 총계는 579억원이다. 납입자본금은 수차례 증자를 거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52억원을 나타냈다. 2007년 부동산 신탁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래 2009년부터 순이익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익잉여금이 484억원까지 불어났다. 2012년 35억원에서 최근 5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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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경영 덕분에 전반적인 재무건정성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기준 698.6% 수준이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권고하는 최소비율 150%를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적 호조 덕분에 보유 현금도 2012년 214억원에서 지난해 612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환금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점은 총 자산의 49% 가량이 현금성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자산 대비 다량의 현금을 보유했지만, 유동성 비율은 155%대로 전년 보다 낮아졌다. 2016년 국제자산신탁의 유동성 비율은 501.9% 수준이다. 1년 새 유도성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일시적 요인으로 유동성 부채가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유동성 부채는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억원 증가했다. 신탁재산 매각에 따른 부가세와 관련된 미지급금 278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국제자산신탁의 유동성 비율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실질적인 재무부담 확대로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신탁계정대여금 증가…위험 신호 감지

지난해 들어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자산신탁의 위험자산 비중은 31.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5.4%에서 16.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한 것은 신탁계정대여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탁계정대여금은 건전성분류자산에 포함된다. 차입형 신탁사업의 분양률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분양률에 따라 해당 사업장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자산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신탁계정대여금은 189억원이다. 전년 말 38억원과 비교하면 150억원 가량 늘어났다. 신탁계정대여금 증가는 차입형 신탁사업의 추진과 맞닿아 있다. 국제자산신탁은 2015년부터 차입형 신탁사업을 시작했다.

국제자산신탁은 차입형 신탁사업의 리스크를 감안해 공격적으로 수주액을 늘리지는 않았다. 신규 수주액 추이를 보면 2015년 26억원, 2016년 52억원, 지난해 20억원 등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제자산신탁의 차입형 신탁사업은 총 5개 사업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들 사업장에 대한 추가 대출실행으로 신탁계정대여금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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