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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Issuer'에서 'Good Issuer'로…원화채도 ESG 붐 그린본드 이어 소셜본드 등장…사회적 책임 강조, 은행권 주도

피혜림 기자공개 2018-10-26 14:33:1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린본드(Green Bond)에 이어 소셜본드(Social Bond)가 국내 채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발행량이 전무했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올들어 잇따라 발행되자 하나의 시장으로 싹트는 모습이다.

ESG 채권에 대한 관심은 국책 및 시중은행에서 뚜렷하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최초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최근 첫 원화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KDB산업은행의 뒤를 이어 신한은행 역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발행 물량을 흡수한 것 역시 은행권이었다. 사회적책임투자(SRI)로 대표되는 ESG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자층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은행권이 빈자리를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원화 ESG채권 시장 '선도'…그린본드 이어 소셜본드로 확대

지난 23일 KDB산업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 단일물이었다. 조달 자금은 2016년말과 비교해 지난해 고용자 수가 5% 이상 증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소셜본드를 찍기 위해 EY한영회계법인에서 사전 검증 보고서를 받았다.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소셜본드는 발행자금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취약계층 돕기 등 사회 문제 해결 관련 사업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한 채권이다. 최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린본드와 함께 글로벌 채권시장의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7월 IBK기업은행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셜본드를 발행한 사례는 있으나 원화 채권시장에 소셜본드가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5월에도 국내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으로 발행 자금 사용을 제한한 채권이다. KDB산업은행의 발행 이후 신한은행, 한국남부발전 등이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KDB산업은행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관련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SRI(사회적책임투자)펀드 대부분이 주식형인데 이는 채권형을 운용하고 싶어도 국내에 발행된 ESG채권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SRI펀드의 운용대상을 마련해 시장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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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발행·투자 이끌어 …사회적 책임 강조 영향 탓

최근 각종 시중은행이 '사회적 책임' 등을 약속하며 ESG채권과 관련한 은행권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KDB산업은행의 소셜본드 발행액 3000억원 중 2000억원 가량이 은행권에 흡수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경우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등에 회원사로 가입해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역할을 다짐했다"며 "ESG채권 등에 대한 투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G 채권 발행에 대한 관심 또한 뚜렷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을 발행했던 KB국민은행 역시 원화 ESG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형태의 채권이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의 ESG채권 발행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도 "한국도 몇년 후 전문 투자층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이른 시기부터 해당 개념을 도입해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경험을 쌓는 과정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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